이재명 "제가 참석 안해도 되는 재판…검찰이 우겨"
"재판 가서 하루종일 남 재판 구경하는 것" 비판도
'박근혜 국정농단' 거듭 언급…"과거 촛불 들고 시정"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시민들에게 김동아 서대문구갑 후보, 이지은 마포구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6.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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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대장동 재판 출석 전 '대장동 변호사' 서울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제가 참석하지 않아도 재판은 전혀 지연이 안 되는데 검찰이 이재명이 있어야 한다고 우긴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마포구 아현역을 찾아 4·10 총선 김동아 후보의 출근길 인사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충정로역 인근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을 마친 뒤 아현역으로 향했다고 한다.
도착 후 해당 지역의 현역인 우상호 의원의 소개를 받은 이 대표는 우 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중요한 시기인데 재판 가는 길이다"라며 말문을 뗐다.
이 대표는 "우리 검찰이 정치를 하다 보니까 굳이 제가 없어도 되는 재판을 굳이 검찰이 나오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제가 또 할 수 없이 재판 가는 길에 짬이 생겨서 김동아 후보를 지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곧이어 정부, 여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행정 권력만으로도 이렇게 나라를 2년도 안되는 시간에 정말로 망치다시피 했는데 국회 입법권까지 혹여라도 그들이 장악하게 되면 국회까지 장악해서 법률 개악도 하고 개혁입법도 막고 국정감시도 못하게 한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언급하면서는 "(한국이) 정말 잘 살다가 파탄나버린 아르헨티나처럼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잘못된 정치 환경을 우리 손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과거 박근혜 정권의 그 국정농단을 촛불 하나 들고 그 추운 겨울 거리에서 박근혜 국정농단을 시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표가 부족하다. 한 석이 아쉽다"며 "이번에 저희 민주당은 정말로 개혁공천으로 많은 분들이 역량 있고 충실한 의원들이었지만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발언을 마친 이 대표는 거듭 검찰에 각을 세웠다.
우상호 의원이 출근길 인사를 마무리하며 "본격적으로 선거 일정이 시작되는데 대표를 계속 재판에 불러내는 건 명백한 선거 방해"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재판 문제는 법원 문제가 아니라 검찰 문제"라고 가세했다.
이 대표는 "유동규에 대한 검찰 심문이 끝났고 피고인 이재명 반대 심문이 끝났고 지금은 정진상 피고인 반대 심문을 하는 거라 저는 가서 하루종일 남 재판 구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재명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이 문제이고 이것이 검찰 독재국가의 실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총선 유세를 이유로 대장동 재판과 선거법 재판에 불출석했다. 그러자 대장동 재판부는 이 대표에 대한 강제구인 엄포를 놓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예정된 대장동 재판에는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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