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주인공에 끌렸어요."
25일 오후 YTN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주연을 맡은 우주소녀 출신 배우 김지연 씨를 만났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씩 학급 안의 서열을 정하는 투표를 통해 왕따를 뽑는 백연여자고등학교 2학년 5반의 이야기다.
김지연 씨는 엄격한 군인 아버지의 전근 때문에 수시로 전학을 다니는 고등학생 성수지를 열연했다. 처음에는 왕따 피해자였다가 방관자로, 결국에는 학폭 주동자이자 재벌3세인 백하린(장다아 분)을 무너지게 만든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지연 씨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성수지가 마냥 착하지만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상엔 마냥 착하기만 한 사람도, 정의롭기만 한 사람도 없지 않나. 캐릭터가 어느 한 모습으로 치우쳐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고 했다.
또 "수지는 속으로 느끼는 감정과 겉으로 내뱉는 말이 달랐다. 하지만 나빠 보이거나 여우 같아 보이지 않고, 늘 최선의 선택을 하는 아이로 보여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2016년 걸그룹으로 데뷔한 김지연은 2017년 KBS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첫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변호사'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 나서며 조급한 마음이 들 때는 없었을까. 김지연 씨는 "조급함은 없었다. 나름 여러 단계를 차근차근, 단단하게 채워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큰 애정을 쏟으면서 촬영하고 있어서, 매 순간 조금씩은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극 중 김지연 씨와 대립각을 세우는 배우 장다아 씨는 아이브 장원영 씨의 친언니로 화제를 모았다.
김지연 씨는 "장다아는 백하린과 정반대다. 실제로는 순둥순둥하고 예의 바른 친구다. 현장에서도 서로 호흡을 잘 맞춰서 촬영했다. 살벌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이 자매인 건 저와 소속사가 같다 보니 이미 알았다. 장다아를 처음 만났을 때는 외적으로 장원영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볼수록 각자의 매력이 뚜렷한 친구들이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활동 9년 차인 김지연 씨는 그간의 연기 활동을 돌아보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내가 겪어온 시간과 경험들이 하나도 헛되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들이 참 감사하다. 돌이켜보면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데, 이전에는 나랑 비슷한 캐릭터를 좋아했고 선택했는데 이제는 더 다양하게 넓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큰 비중의 주연은 처음이고 흥행에 대한 기대도 없었는데 글로벌 팬들도 많아지고 '오징어게임'과 비교될 정도로 큰 칭찬을 들었다. 촬영을 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걸 깼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 하길 잘했고, 앞으로도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은 좋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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