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과 그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본격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로 돌입했다. 당 안팎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하는 등 지지율이 심상치 않자 선대위를 중심으로 표심 결집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를 시작으로 왕십리와 신당동, 천호동 등 일대를 돌며 유권자들의 총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찾은 영등포구와 성동구, 중구, 강동구 모두 내달 총선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구다.
한 위원장은 특히 ‘민생’을 강조했다. 강동구 암사시장에서 그는 “민생을 위해서 좋은 정책을 많이 준비하고, 많이 말씀드리고 있다”며 “그 정책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범죄 혐의자들이 정치를 장악해서 권력을 잡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울산 북·동구와 경남 양산, 부산 사하구 방문이 예정되어 있던 오는 26일 오전 11시께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방하기로 했다. 검사로 재직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했던 그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2일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전달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이 대구를 찾았던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총선 후보 등록 기간이 마무리된 뒤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에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구·남구)의 공천을 취소했던 만큼 박 전 대통령 예방이 전통 보수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당 안팎의 기대다. 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국민추천제를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느라 최종 확정이 늦었던 지역구에서도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강남 3구의 경우 이날 서명옥(강남갑) 후보, 26일 박수민(강남을) 후보 순으로 선거사무소의 문을 연다. 강남병 후보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이미 사무소를 열었다.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식 첫 회의를 진행하고 관계자들과 당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별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7.1%로 민주당(42.8%)에 5.7%포인트 밀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직전 조사보다 지지도가 0.8%포인트 내려갔다. 민주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라고는 하나, 광주·전라(4.9%포인트), 대구·경북(2.1%포인트), 인천·경기(2.0%포인트)에서 모두 지지도가 하락했다.
해당 조사는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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