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아쉽지만…최선 다해 연기"
"상대역 유이는 베테랑…의지 많이 돼"
배우 하준이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이스팩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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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공미나 기자] "감독님이 KBS 주말극 주인공은 '효도하는 자리'라고 하셨는데, '효심이네 각자도생'으로 진짜 효도를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배우 하준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하준은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 이하 '효심이네') 종영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효심이네'는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 온 효심(유이 분)이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준은 극 중 명석한 두뇌와 훈훈한 외모를 갖춘 재벌 3세 강태호 역으로 분해 데뷔 후 처음 주말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하준은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재벌 3세 강태호 역을 맡았다.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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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뮤지컬 '환상의 커플'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13년 차.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아스달 연대기' '블랙독' '미씽: 그들이 있었다' '이연애는 불가항력'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적 주목을 받은 건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처음이다. 이번 작품으로 그는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도 받았다. 데뷔 후 처음 지상파 시상식에서 받은 상이다.
그는 "방송이 끝날 때마다 부모님이 그렇게 많은 전화받으신 것도 처음이었다. 음식점에 가면 종종 서비스를 주실 때도 있다. 참 감사하다"며 인기를 실감했다. 이어 "그분들이 저를 만난 게 그날의 이벤트가 될 수 있으니 저 또한 태호로서 반갑게 인사해 드린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효심이네'는 최고 시청률 22.1%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타 작품에 비해 시청률이 높은 편이나 KBS2 주말극 자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는 2007년 이후 방송된 KBS 주말극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하준은 "(시청률이) 아쉽지 않으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히 말하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방송 초반 20%를 넘길 바랐는데 후반 들어 20%를 넘겨서 정말 좋았다"고 털어놨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효심(왼쪽, 유이 분)와 태호(하준 분)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며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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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하준은 유이와 연인이자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KBS 주말극 경험이 있는 유이는 하준에게 든든한 존재였다.
그는 "유이는 워낙 베테랑"이라며 "제가 서포트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고 연기했는데 오히려 의지가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배님들도 대부분 KBS 주말드라마 경험이 있으셔서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지만 분위기에 잘 녹아들여서 열심히 연기했다"고 밝혔다.
'효심이네' 마지막 회에서 태호는 갑자기 자신을 떠난 효심과 1년 만에 재회해 결혼에 골인한다. 그리고 2년 뒤 효심은 해외에서 석사 학위를 얻고 두 사람 사이에 쌍둥이까지 생기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극 중 태호가 결혼을 약속한 연인을 1년 간 기다려준 것에 대해 하준은 "태호라면 효심이를 찾지 않는 게 존중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1년 뒤 TV에서 효심이를 발견하고 찾아간 이유는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테고 다시 만났을 때 자신의 마음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역할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하준은 '효심이네 각자도생' 시청률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덤덤히 말했다. /에이스팩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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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은 '효심이네'를 촬영하며 배우로서 많은 안정감과 행복을 느꼈다. 그는 "주말드라마 특성상 매주 별관에 출근해서 촬영을 했다. 촬영이 일찍 끝난 날은 직장인들과 비슷한 시기에 퇴근했다. KBS 직원분들과 퇴근할 때 인사를 주고받는 게 참 좋았다. 10년 전 연기에 목말랐던 저를 생각하면 그 퇴근길이 너무 소중했다"고 떠올렸다.
주연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좌절을 겪던 시기도 있었다. 과거 오디션을 거절당하며 '특색 없다' '밋밋하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하준은 자신을 다독이며 "'특색이 없다면 시간이 흘러 연기의 깊이가 깊어지면 더 다양한 배역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다. 각자의 때가 있을 테니 그저 꾸준히 연기를 한다면 그게 나만의 무기가 될 거라고 믿었다"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가족애를 주로 소재로 삼는 KBS 주말극에 출연하며 가족 생각도 많이 떠올랐다는 하준이다. 하준은 "가족은 제가 활동하는 데에 큰 원동력"이라며 애틋함을 보였다.
특히 지난 설 연휴 조모상을 당한 하준에게 '효심이네' 출연은 외할머니에게 큰 효도였다. 그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건강 상태 이야기를 들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제 드라마를 보시는 낙으로 지내셨다고 한다. 어머니도 제게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할머니 드라마 어땠어'라고 여쭤보면 '너무 좋았어'라고 하셨다. 소녀 같은 분이셨다"고 전했다.
1987년생으로 올해 만 36살인 하준은 결혼 의지도 적지 않았다. 그는 "가정을 꾸리는 게 목표긴 하다. 예전엔 마흔을 넘기기 전에 결혼하고 싶었다. 지금은 그 생각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마흔둘이나 마흔셋 정도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 같은 와이프를 만나고 싶다. 개그 코드가 잘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다"고 이상형을 언급했다.
하준은 "올해는 예능에도 출연해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하고 싶다"고 바랐다. /에이스팩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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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네' 이전 하준의 이름을 가장 많이 알린 작품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다. 그는 1편과 2편에 마석도(마동석 분)의 후배 형사로 출연했다. '이미 천만배우'라고 표현하자 하준은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손을 내젓더니 "3, 4에는 나오지 않으나 (마)동석이 형이 '언제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니 긴장 늦추지마'라고 하셨다.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열심히 활약한 하준 올해 더 해보고 싶은 것은 예능이다. 하준은 "연기도 지금처럼 꾸준히 하고 싶다. 또 올해는 예능에도 출연해서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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