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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답답함을 뻥 뚫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바로 이강인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을 치른다.
홈 무승부의 굴욕을 원정에서 씻어야 국민들 앞에 최소한의 명예회복을 할 수 있다. 앞서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왔으나 후반전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동점포를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안방에서 6만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펼친 경기였지만 결과는 상당히 아쉬웠다.
경기력도 답답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준비하느라 시간이 부족했다고는 하나, 몇 년 동안 발을 맞췄던 선수들이 대다수 선발 명단을 꿰찼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의 경기력은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다. 선제골을 터트린 주장 손흥민과 이재성, 황인범 등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부상으로 발탁되지 못한 황희찬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다.
황선홍 감독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우영이 황희찬 대신 출전해 고군분투했다. 최전방, 풀백과의 연계는 괜찮았지만 정우영에게 황희찬처럼 돌파를 기대하는 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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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혔던 한국의 경기력에 혈을 뚫어준 건 교체로 들어온 이강인이었다. 늦게 합류한 탓에 피로 문제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이강인은 후반전에 정우영과 교체돼 출전했다.
소화한 시간은 많지 않았으나, 이강인이 남긴 임팩트는 뚜렷했다.
소속팀에서 득점을 터트리고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의 발끝은 날이 서있었다. 이강인은 여러 차례 정교한 크로스와 창의적인 패스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장기인 바디 페인팅과 드리블로 태국 수비를 흔들기도 했다. 이날 이강인이 30여분 동안 만든 기회는 총 세 번이었다. 교체로 출전했음에도 자신이 왜 대표팀의 기둥인지 증명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고구마'처럼 답답했던 한국의 경기력으로 막혔던 가슴을 뚫어줄 수 있는 '사이다' 같은 선수다.
3차전만 돌아봐도 이강인 투입 전후 한국의 공격이 얼마나 달랐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태국과의 4차전에서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기대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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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도 체력을 회복한만큼 3차전과 달리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은 꽤나 높다. 황희찬이 대표팀에서 빠진 이상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기회를 만들 만한 선수는 많지 않다. 3차전에서 보였던 문제점들은 이강인의 선발 출전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다.
황선홍 감독 역시 이강인 선발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을 듯하다. 3차전에서 거둔 1-1 무승부는 대표팀은 물론 황 감독에게도 치명적인 결과였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 감독이기는 하지만, 월드컵 예선인 만큼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본업인 다음달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홀가분하게 참가하기 위해서라도 태국 원정 승리가 필요하다.
태국과 같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동남아 국가를 상대로 한 경기라면 더욱 승리의 이유가 분명하다. 대표팀을 위해서, 그리고 황 감독 본인을 위해서 한국은 이번 태국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낼 필요가 있다.
사진=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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