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이 선수단에 지시한다ⓒMHN스포츠 DB |
"유치하고 배구에 대한 두려움을 몰랐다고 생각합니다"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5-20, 25-19, 22-25, 21-25, 15-11)
로 꺾었다.
봄배구 2연승을 이뤄낸 OK금융그룹이다. 만일 OK금융그룹이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연속으로 승리하고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른다면 2014-15시즌 이후 자그마치 9년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다만,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번 플레이오프 경기까지 모두 풀세트를 치렀으므로 2차전은 더 험준한 경기가 예고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간 사례는 18번 중 16번에 달한다.
이 날 레오가 29득점, 신호진 24득점, 송희채 13득점으로 활약했다. 팀 블로킹에서도 OK금융그룹이 13-7로 크게 앞섰다. 신호진은 이 날 평균 공격성공률 70%로 공격에서는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승리했음에도 사령탑은 웃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중 방심하며 풀세트 석패 위기에 놓였던 선수들에 대해 강한 질책을 예고했다.
득점 후 기뻐하는 OK금융그룹 |
이하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승장) 일문일답
- 두 경기 연속 풀세트다. 힘들 것 같은데 어떤가?
선수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방심을 했고, 좀 유치하고 배구에 대한 두려움을 모르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좀 강하게 말하겠다.
- 두 세트 따고 뒤집힌 것을 이야기하는건가?
3세트 들어갈 때부터 벌써 방심했고 선수들 표정이 달랐다. 처음이 아니고 세네번이나 반복됐다. 2-0때 바로 타임 불렀는데도 그때도 썩 좋지 않았다.
- 5세트 초반 곽명우가 레오를 쓰면서 풀어갔는데 이 부분은 지시사항인가?
물론이다. 다만, 레오가 공격성공률이 좋지 않고 표정도 별로였다. 곽명우한테는 레오 외 선수들에게도 볼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레오 퍼포먼스가 더 떨어지면 교체까지 생각했다. 다행히 곽명우가 지시를 잘 따라줬다. 마지막에 신호진이 공격을 잘했고, 송희채의 어택커버가 좋았다. 신호진의 컨디션이 오늘 특히 좋았다. 곽명우에게는 송희채, 신호진 위주로 배분하라고 했다.
- 신호진의 어느 부분이 잘 됐나?
처음에 공격 미스를 날릴때 바로 어드바이스를 했다. 그 부분은 수정이 잘 됐다. 체크도 잘 이뤄졌고 거기에 대해 지시하면 답을 잘 주는 선수다. 부담이 많았을텐데 잘 해줬다.
- 두 경기 모두 풀세트를 치르면서 체력이 좀 떨어졌을거 같은데 2차전 대비는 어떻게 할건가?
저희는 시합보다 연습이 더 힘들다. V-리그 시작하면서는 스케줄 소화를 잘 했다. 내일 모레 오후 7시 시합에 맞춰서 선수들이 잘 컨디셔닝을 할거라 생각한다. 또 교체 멤버로 있는 차지환, 박태성 등이 정말 좋은 성장을 이뤄냈다. 우리는 원팀이기에 다 같이 이길 수 있는 배구를 보여드리겠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실을 나서기 전, 오기노 감독은 취재진에게 "OK금융그룹이 많이 변했느냐"고 거꾸로 되물었다. "그렇다"는 대답에 미소지은 그는 "그렇게 말해준다면 고맙다. 지난 해보다는 좀 더 변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오후 7시에 펼쳐진다. 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로 열린다.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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