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넷플릭스 '닭강정'이 중동 문화권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15일 영화 '닭강정'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개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사람이 닭강정이 된다'는 기상천외한 소재와 참신한 스토리로 사랑을 받은 동명 웹툰이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여기에 1600만 관객으로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달성한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 특유의 말맛으로 큰 웃음을 선사해온 이병헌 감독이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재치 넘치는 연출을 선사해 기대를 더했다.
공개 직후 국내 시청자들의 호불호 반응을 이끈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시청자들은 심상치 않은 반응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작품 마지막 회, 사우디 국왕이야기가 잠시 노출된 가운데 왕정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시청자들을 자극한 것.
극중 내용은 이러하다. 유명한 가수의 공연이 열리자 사우디 국왕이 콘서트 공연 티켓을 부탁했고,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런 청탁을 하나?"라면서도 "그럼 A석으로 빼줘라"라고 화답한다.
해당 장면을 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청자들은 '자국의 왕실을 비하했다'라며 분노를 표했고, 실제로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99%가 넘는 누리꾼들은 IMDB 평점에 1점을 투표하며 불만을 쏟아냈다.
K-드라마서 묘사된 중동권 문화 논란은 계속되어 왔다. 앞서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서는 아랍인들을 바람둥이로 표현해 원성을 산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킹더랜드' 제작진은 10일 공식입장을 내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해명했다.
연이은 중동권 문화에 대한 자극적 묘사로 국외 시청자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K-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타 문화권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닭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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