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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조성환 감독에게 장문 문자→이뤄낸 인천 복귀' 김연수, "간절한 마음으로, 만족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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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 32세 김연수의 축구 인생에는 만족이란 없다. 더 앞으로 나아가고,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풋볼'은 22일, A매치 휴식기에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를 방문해 김연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연수는 과거 2020년 한 차례 인천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K리그2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큰 기대감을 받았으나, 시즌 도중 훈련하다가 큰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부상 여파는 다음 시즌까지 이어졌고, 2021시즌 막바지에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렇게 1기 생활이 마무리됐고, K리그2 서울 이랜드로 이적하며 결별하게 됐다.

영원한 이별은 아니었다. 김연수는 이랜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몸을 끌어올렸고, 다시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고 나서 2023시즌을 앞두고 인천과 재결합하게 됐다. 김연수의 투지를 그리워했던 인천 팬들은 두 팔 벌려 대환영했다. 그러고 나서 김연수는 공식전 31경기를 소화하며 수비 안정화에 큰 힘을 실으며 멋진 복귀를 알렸다. 2024시즌에도 마찬가지로 신임을 받았고, FC서울전(0-0 무)과 울산 HD전(3-3 무)에 출전하며 무승부를 도왔다.

뒤늦게 시간이 흘러 김연수의 복귀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김연수는 "올 때 조성환 감독님께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감독님과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중앙 수비수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했다. 다른 팀에서 오라고 해도 감독님 밑으로 가겠다고 했다. 엄청 구구절절 길게 보냈다"라고 미디어에 처음 비하인드를 밝혔다.

2기 생활에 대한 마음가짐은 더더욱 남달랐다.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이것을 더 유지하고 싶어서 애를 쓰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누비고 싶어서 혼자 애쓴다. 저는 만족하는 편이 아니다. 만족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 김연수 인터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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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매치 휴식기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제 세 경기를 했는데,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 급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기고 싶은 마음을 프레시하게 하고 만들고 싶어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회복하면서 몸을 더 단련시키고 있다.

-. 출정식에서 '32살에도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지도해주실 때 30살에도 축구 실력이 늘어날 수 있으니 단점을 보완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거에 감명받았다. 저도 32살인데, 실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2경기밖에 안 뛰었는데, 내 생각에 부족한 것 같다. 그 말을 지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경기장에 들어가게 된다면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 축구가 느는 게 힘든지, 육아가 힘든지.

아….(고민) 축구인 것 같다. 육아는 제 아들을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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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날수록 패스나, 전진하는 플레이가 좋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고, 마침 감독님께서도 원하셨다. 내가 잘하는 것만 고집해서는 경쟁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안 해왔던 걸 도전해보자고 다짐했다. 감독님께서 좋아하시는 걸 맞추는 게 선수의 의무다. 저로서는 새로운 도전을 해봤다. 전진하거나, 패스를 찔러 넣거나, 공격적으로 한다든가. 작년부터 하려고 노력해왔다. 어찌 보면 새로운 도전이다.

(어떻게 연습했는지) 축구 경기를 많이 봤다. 전진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안 돼도 연습을 계속했다. 해보니까 보이고, 괜찮아지는 걸 느꼈다.

-. 요니치도 왔고, 기존 선수들도 있다.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저희가 중앙 수비수가 많은 편이다. 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저는 누가 들어가도 다 자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감독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만약 제가 못 들어가더라도 저는 저 자신을 믿고, 들어가서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실망하지 않는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갈고 닦은 걸 보여주려고 한다. 다른 선수들도 동료를 리스펙하고 있다. 저는 다른 선수들을 정말 리스펙한다. 제가 못 뛰어도 제 자리에 뛰는 그 선수를 리스펙하고 보면서 배운다. 제가 뛰면은 팀을 위해서, 그 선수를 위해서라도 부끄럽지 않게 하고자 한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 요니치와 호흡을 맞춰보면 어떤지.

리딩을 잘한다. 말이 많다. 그래서 힘들 때도 요니치 선수가 말을 해주면 저도 정신이 바짝 든다. 장점이 많은 선수다. 공도 잘 차고, 헤더도 좋고, 수비력도 좋다.

(말이 너무 많은 정도인가) 그런 건 아니다.(웃음) 딱 필요한 말만 한다. 라인을 올리는 거라든지 커버 등 지시를 정확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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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인천에 있었다가 서울 이랜드를 거친 후 다시 돌아오게 됐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그 과정을 얘기해준다면.

제가 큰 부상을 당했다. 제가 저 자신을 잘 못 믿는 상태였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 2부리그에 가서 다시 평가를 받아보자고 생각했다. 큰 부상으로 엄청나게 오래 쉬었고, 저 자신에게 자신이 없었다. 시험의 무대였다. 거기서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다짐했다. 올 때는 조성환 감독님께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감독님과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중앙 수비수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했다. 다른 팀에서 오라고 해도 감독님 밑으로 가겠다고 했다. 엄청 구구절절 길게 보냈다. 보시고 바로 전화를 주셨다.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셨고,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니, 감독님께서도 진심으로 대해주셨다.

(문자 에피소드는 처음인 것 같은데) 그렇다. 감독님께서는 문자로 하면 서로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으니, 전화했다고 말씀하셨다. 결정된 바는 없지만, 진심으로 말해준 것에 고맙고, 결정되면 바로 전화를 주신다고 했다. 엄청 긍정적인 반응이셨다. 그러고 나서 저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 후 바로 계약까지 진행됐다.

-. 인천에서 다시 한번 더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을 것 같은데.

맞다. 저번에 있을 때는 코로나 시절이어서 팬분들 앞에서 못 뛰어봤다. 1부리그에 처음 왔는데, 팬들 앞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몸이 좋았는데, 1년이라는 장기 부상을 당했다. 인천이 제가 좋아하는 팀인데, 여러 가지 이유로 떠나게 됐다. 그런 것도 있고, 조성환 감독님도 계셔서 엄청나게 오고 싶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많은 팬들 앞에서 뛰고 있는데)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이것을 더 유지하고 싶어서 애를 쓰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누비고 싶어서 혼자 애쓴다. 저는 만족하는 편이 아니다. 만족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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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ACL 무대를 밟았다. 다시 한번 더 나가고 싶다는 목표 의식이 있을 것 같은데.

작년에 나가고 싶었고, 이기고 싶었다. 작년에 또 진출했다면 올해 경기 수가 많았을 것이다. 작년에 신인 선수들이나 못 뛰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갔다. 그래서 저도 기다리고 있다가 기회를 받아 들어가게 됐다. 엄청나게 나가고 싶었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한테도, 저한테도 1경기라도 더 기회가 가게 된다. 올해 다시 한번 더 성공하고 싶다. 내년에 경기 수가 많아져서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다 같이 공존하는 팀이 되고 싶다.

-. 2024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했는데.

재계약을 다시 해준다고 하셨고, 이것은 절 믿고 신뢰한다는 의미다. 저로서는 엄청 좋았다.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벌었다는 것에 작년의 저를 칭찬해주고 싶다. 인천에서 긴 시간 뛰고 싶고, 그 마음만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애를 써야 한다. 계속 간절하게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 아직 인천 와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수비수지만 세트피스 등 기회가 있다. 생각한 세리머니가 있는지.

코치진에게 달려가고 싶다. 아무래도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절 기용해주셨고, 그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의 의미다. 그런데 제가 골을 넣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웃음) 평소 얘기는 많이 안 하나, 서로 믿는 게 있다. 기용은 믿으니까 해주는 것이다.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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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참으로서 바라보기에 인천 선수단 분위기는 어떻고, 본인이 리드하는 방식은.

저는 따로 말을 하지 않는다. 훈련할 때 몸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훈련장에서 더 강하게 한다. 그런 걸 보고 동기부여를 받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저는 말보다는 몸으로 하는 편이다. 분위기는 인천이 체계가 잘 잡혀있다. 88년생 형들이 많아서 그런지 어린 친구들이 지켜야 하는 걸 잘 지켜준다. 얼굴을 찌푸리거나,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 그런 게 없다.

(영상에서 보면 천성훈 선수와 친한 것 같은데) 어린 친구 중에서는 (천) 성훈이가 그렇다. 성훈이가 싹싹하게 잘한다. 애교도 잘 부리고, 놀리면 잘 받아준다. 그냥 귀엽다. 맛있는 식당이 있으면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제가 유부남이라 자주는 못 간다. 대신 제가 커피를 많이 뜯어 먹는다. 그래서 절 싫어한다.(웃음) 맨날 '독사'라고 놀린다.

-. 다음 주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가 있는데.

제가 다음 경기에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훈련에서만큼은 100%, 200% 이상으로 해서 코치진이 판단하기 좋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전전을 열심히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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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시즌 개인 목표와 팀 목표는.

장기 부상을 당해봤기에 1번은 무조건 부상이 없는 것이다. 기회가 주어져서 경기장에 들어가게 된다면 승점을 쌓아 내년에 ACL에 꼭 나갈 수 있도록 한 단계씩 올라가겠다.

-. 인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저한테 몇몇 팬분들이 DM으로 투지 넘치고, 열심히 하고, 헌신하는 것에 감사하다고 하신다. 저는 오히려 멀리까지 응원을 오시고, 비바람이 불어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더 멋있다. 제가 그렇게 하는 건 본분이라 감사하지 않으셔도 된다. 저는 제 본분을 다할 뿐이다. 항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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