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두고 "불명예 행사…외국 상급자 명령 불복못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외교부는 22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두고 '불명예스러운 행사'라고 폄훼하면서 한국의 주권까지 건드리는 막말을 한 데 대해 강하게 맞받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자하로바 대변인이 한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비판한 발언을 두고 "동인의 성향은 익히 알려져 있어 새삼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외교부 대변인의 표현이라고 믿기 어려운 상식을 벗어난 발언이라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이 불명예스러운 행사 개최에 대한 동의를 미리 철회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독립적인 국가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불행히도 한국은 외국 상급자의 명령에 불복하지 못해 이런 모험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18∼20일 서울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렸다. 민주주의 진영 결집 강화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출범한 이 행사를 미국 이외 국가가 단독으로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선다는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그들은 그럴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러관계와 관련해 강한 수위로 발언하면서 양국간 파열음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초엔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비판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두고 "노골적으로 편향됐다"고 저격했으며, 이에 한국 외교부는 "일국의 외교부 대변인 발언으로는 수준 이하로 무례하고 무지하며 편향돼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거론하며 반격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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