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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세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달보다 꺾였지만, 신선식품 등 농산물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여 물가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2.21(2015년 = 100)으로 전월(121.83) 대비 0.3% 상승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0.4%) 물가가 내린 이후 12월(0.1%), 1월(0.5%)에 이어 석달 연속 오른 것이다. 1년 전보다는 1.5%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산물(2.6%), 수산물(2.1%), 석탄·석유제품(3.3%)이 크게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서비스업 중에선 금융·보험(0.6%)의 등락폭이 컸다. 축산물(-2.4%), 전력·가스·수도·폐기물(-0.9%) 등은 하락했다.
과실류를 포함한 농산물은 1월(8.3%)에 비해선 상승폭이 둔화됐다. 유성욱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의 경우 1월 명절 수요 증가 영향이 있어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전년 동월 대비해선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사과는 지난해 추수한 물량이 크지 않아 저장물량이 적게 풀리며 가격이 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과일 등 수요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혓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0.5% 오른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정제 처리 제품 중심으로 석탄·석유제품 물가가 오른 여파가 컸다. 화학제품도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공급물량 축소의 영향을 받아 0.9% 올랐다. 음식료품은 0.1% 상승에 그쳤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연동된 산업용도시가스(-9.2%) 등이 내리면서 하락했다.
세부품목 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감귤(31.9%), 우럭(57.9%), 배추(26.3%)의 오름폭이 컸고 휘발유(6.4%), 냉동오징어(6.1%), 경유(5%), 소시지(4.6%)등도 크게 올랐다. 반대로 돼지고기(-9.4%), 달걀(-5.4%), 국제항공여객(-4.3%)등은 크게 하락했다.
석유제품과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꺾이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전월 대비 증가율이 꺾인 만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란 예측에 변화를 줄만한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고공행진하는 신선식품 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사과 같은 경우 비축물량이 다 소진돼 햇사과가 나올 때까진 마땅한 대책이 없다”며 “빨리 수입을 하거나 다른 수입 과일로 수요을 대체시키면서 가을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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