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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조수진 사퇴’에 與 이수정 “정의와 가깝지 않은 사람… 민주당 기준도 이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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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 SBS 라디오서 “그런 사람을 공천”

민주, 지난 총선 수원 5개 지역구 싹쓸이…이수정은 ‘조직 대 개인’ 대결 각오

세계일보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가 지난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반도체 공약 합동발표 기자회견’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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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수원정’ 빨간 깃발 꽂기 의지를 다지는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22일 조수진 변호사의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사퇴에 “당연히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런 사람을 애초 공천하는 민주당의 기준과 가치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변론이라 주장하는 자들은 정의와 가깝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전에도 (민주당은) 비슷한 일을 한 적이 있다”며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과거 민주당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규정해 국민적 질타 받은 일을 소환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총선에서 수원 다섯 지역구를 싹쓸이한 민주당 상대로 ‘조직 대 개인’ 대결의 마음가짐인 이 후보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로 지낸 동안의 지역구 인연을 내걸며, 개인기로 한번 뚫어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수원과 용인·화성 등을 묶어 ‘반도체 특구’를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 입법을 여당 20여명 의원과 약속해뒀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인신매매방지 법안’ 등으로 약자 보호에 앞서겠다는 공약을 이 후보는 내세웠다.

훌륭한 범죄심리학자이기는 하나 관련 이력이 수원정 발전과 무관하다는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지적에는 “수원의 모든 쓰레기 소각장이 수원정 지역구에 있는데, 그 소각장 이전에는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하고 관련 입법을 할 것”이라며 정책면에서도 준비 중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2018년과 2022년에도 술 취해 잠든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 등을 변호했었다.

조 변호사는 ‘성범죄 국민참여재판으로 하면 유리할까’ 등 게시물로 성범죄자 감형 논리 등을 주장했는데,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들을 전부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글에는 성범죄 가해자에게 ‘강간통념’을 적극 활용하라는 식의 전략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간통념은 여성이 거절 의사를 표현했더라도 실제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잘못된 관념을 말한다.

조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과거 성범죄자의 변론을 맡은 것과 블로그를 통해 홍보를 한 것은 변호사로서의 윤리규범을 준수하며 이루어진 활동이었다”면서도, “국민들 앞에 나서서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조 변호사 공천에 그의 ‘성범죄자 변호’ 이력 등을 겨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광재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지난 21일 논평에서 “성범죄 ‘법꾸라지’ 양산을 조장해놓고도 인권변호사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니 부끄럽지도 않냐”며 쏘아붙였고, 이민찬 대변인도 “‘피해호소인’이라는 희대의 망언으로 성범죄 피해자를 2차 가해한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의 단수공천을 보면 민주당은 ‘인권 포기 정당’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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