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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하준 “‘효심이네’ 출연이 효도, 플래카드 건다는 부모님 말렸죠”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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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 하준. 사진 | 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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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경남 진해에 계신 아버지가 플래카드를 건다는 걸 뜯어말렸어요. (웃음)”

지난 17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이하 ‘효심이네’)에서 주인공 효심(유이 분)의 남자친구 강태호 역을 연기한 배우 하준은 이 드라마를 통해 고향에서 스타가 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012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 SBS 드라마 ‘청담동 스캔들’, ‘육룡이 나르샤’(2016) 등을 거쳐 영화 ‘범죄도시’(2017) 강홍석 형사 역을 통해 젊은 층에게는 ‘형사전문 배우’로 얼굴을 알렸다. 중장년층이 주요 시청층인 ‘효심이네’ 출연을 통해 어르신들은 물론 고향 진해에 계신 부모님의 자랑이 됐다.

“‘효심이 남친’이나 ‘둘째’로 많이 아시더라고요. 퇴근길에 잠깐 식사하러 갔는데 사장님께서 알아봐 주셨어요. 서비스도 주셨는데 배불러서 다 먹지 못할 뻔했죠 (웃음). 그래도 주셨으니까 다 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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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은 ‘효심이네’를 통해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유이와 함께 베스트커플상, 남자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지상파 연기대상 2관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주변에 감사하다는 전화를 다 드렸는데 제작사 대표님한테 말씀을 못 드렸더라고요. 예의에 어긋나지만 새벽 4시쯤에 메시지를 드렸죠. 다행히 이해해 주셨어요. 수상 소감 말씀드릴 때 갑진년 새해에 행복한 소식이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중 분들에게도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유이는 3년 선배다. 하준은 유이 덕분에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 작품 하길 잘했다, 감사하다는 느낌이에요. 드라마가 51부작으로 긴 호흡이었고, 저보다 선배님들이라 첫 녹화 날 주눅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유이 씨가 많이 도와준 덕분에 마지막까지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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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강태호는 강태민(고주원 분)과 친형제라는 반전 사실을 알게 된다. 효심을 두고 강태민과 라이벌 관계지만 실제 고주원과는 자연스럽게 농담도 주고받는 형제 같은 사이였다.

“(고)주원이 형은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허무개그도 좋아해요. 권위적인 건 전혀 없고 편한 친형처럼 대해줘서 좋았어요. 저랑 유이 씨랑 주원이 형이랑 티키타카하면서 재밌게 지냈죠.”

상도 받았고 촬영 현장도 화기애애했지만 달라진 방송 환경으로 전보다는 낮아진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시청률 35%가 목표였지만 최고 시청률 22.1%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전작인 ‘진짜가 나타났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보다도 낮은 결과다.

“부담이 많았어요. 배우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아요. 대본을 토대로 어떻게 맛깔나게 연기할지 연구했죠. 촬영 현장이 시청률에 영향을 받는 것 같아서 처음 20%를 넘었을 때는 사기를 올려 보려고 응원의 말도 많이 했어요. ‘시청률 20% PD님 오셨습니까’하면서 저희끼리 치얼업 하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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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태호는 하준과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반면 하준은 10년째 ‘나 혼자 산다’ 중이다. 함께 살던 형이 결혼한 뒤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효심이네’ 마지막 작품도 집에서 홀로 시청했다.

“마흔살이 되기 전에는 결혼하고 싶어요. 이제 제 나이가 38살이니 1년 반밖에 안 남아서 그건 힘들 것 같네요. 어쨌든 사계절은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요 (웃음). 형이 결혼해서 부모님이 제게 결혼 얘기를 하지는 않으세요. 좋은 사람이 생기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입니다. 아무래도 연애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쉬운 게 아닌 것 같아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니까요.”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육룡이 나르샤’ 이후 사극을 해보지 못했다며 사극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하준 스스로 걸어놓은 제약은 없다. 동네 각설이부터 왕까지 다 해보고 싶다는 꿈이다.

“예전에는 제 비주얼이 밋밋한 게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력을 갈고 닦으면 어떤 캐릭터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캐릭터를 만나는 건 인연이 닿아야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하죠. 그래서 만나게 되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다음 작품을 빨리 해야 하는데’라는 조바심도 있지만 나를 잘 준비시켜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작품에서도 저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으니 그걸 보완하면서 준비하려 해요.”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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