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페이스북 통해 사퇴 의사 밝혀
"국민 눈높이와 달랐다…당 공격 멈춰달라"
'인권변호사' 소개…성범죄 변호 이력 논란
조 변호사는 이날 0시46분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입법권력까지 독점하는 폭정은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며 "출사표가 어떤 평가를 받든지, 그것보다 이번 총선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류삼영, 조수진 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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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짧은 시간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주신 당원 여러분께 감사했다"며 "어제와 오늘,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강북구을 주민 여러분, 부디 당에 대한 지지를 계속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반드시 4·10 총선에서 승리해달라"고 덧붙였다.
당초 서울 강북구을 후보에는 정봉주 전 의원이 뽑혔지만 '목발 경품' 등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이후 조 변호사는 현역 박용진 의원과 경선을 치러 공천장을 따냈다. 그러나 공천 직후부터 성범죄·임금체불 등 과거 변호 이력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여당은 물론 여성단체와 민주당 내에서도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총장, 노무현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경선 후보로 나선 뒤엔 유튜브 등에서 자신을 '인권변호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복수의 성범죄 변호를 맡았던 이력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조수진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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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변호사는 지난 20일 "당원과 국민께 송구하다"며 "국민 앞에 나서서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성범죄자 변론을 맡은 것과 블로그를 통해 홍보한 것은 변호사로서의 윤리 규범을 준수하며 이뤄진 활동"이라면서도 "법보다 정의를, 제도보다 국민 눈높이를 가치의 척도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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