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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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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영등할망 보름질 걷기' 22일 열려…9월까지 7차례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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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제주도 주최,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주관

연합뉴스

영등할망 보름질 걷기 포스터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땅에 곡식 씨앗을, 바다에 각종 해산물을 뿌려주고 간다는 영등할망(영등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역사문화 여행과 강좌 등이 이어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전통을 잇고 있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2024년 국가유산 사업인 '잇다; 섬·사람·굿'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재청과 제주도가 주최하는 이 사업은 이달부터 9월까지 제주 섬에서 사람들이 영등굿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더욱더 연결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진행된다.

사업은 역사문화생태여행 '영등할망 보름질 걷기', 전통문화강좌 '바람굿이 실린 비념 보름달고튼 백돌래', 문화예술교육 '영등굿 글로컬 아카데미' 등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 행사로 22일 '북촌리 영등할망 보름질 걷기'를 한다. '보름질'은 '바람길'을 뜻하는 제주어다.

이달 초 공모에 신청한 20명의 여행자가 북촌리에 있는 문화공간 백구들에 모인 뒤 해녀밥상으로 점심을 하고, 주민 안내에 따라 1시간 동안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본다.

연합뉴스

'영등 달 마중' 길놀이 장면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마을 카페 기:다려도에서 4·3의 경험을 그림으로 그려낸 고완순 전 북촌리4·3유족회장을 만나고, 동네 책방 북카름도 방문해 4·3과 해녀 이야기를 듣는다.

다음은 영등신에게 올리는 해녀굿을 관람하고, 짚배에 제물을 실어 영등신을 보내는 배방선이라는 송신 의례를 위한 짚배를 만들어 본다.

해녀굿이 끝나고 나서 여행자와 주민, 예술가 그룹이 함께 참여하는 몰입형 공연인 '영등 달 마중'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북촌리에 이은 '건입동 영등할망 보름질 걷기'는 9월 1일로 예정됐다.

전통문화강좌는 6월 16일과 30일 두 차례 열린다. 15명가량의 참가자를 모집해 해녀와 심방의 도움으로 제물을 준비한 뒤 보름달이 뜬 칠머리당으로 가서 소원을 비는 작은 굿(비념)이다.

8∼9월 3차례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에서는 영어권 외국인과 내국인 등을 대상으로 영등굿에 관한 강의를 한다. 참가자들은 영감탈과 기메(굿을 하는 장소에 거는 갖가지 형상의 종이) 만들기, 연물 연주, 영감놀이 공연을 해보게 된다.

영등굿을 활용한 이 국가유산 사업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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