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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비둘기 파월'에 美 이어 亞증시 안도랠리…금·원자재 강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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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개월여 만에 2,750 돌파…반도체 관련주 강세

약달러에 금값 2천200달러 넘어…구리·원유 가격도 올라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화하는 주식 거래인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둘러싼 우려가 해소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신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21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도 안도 랠리를 펼쳤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화 가치는 떨어졌고,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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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750 돌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코스피가 2% 중반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4.72포인트(2.41%) 오른 2,754.86,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4포인트(1.44%) 오른 904.29에 거래를 마쳤다. 2024.3.21 hwayoung7@yna.co.kr (끝)


◇ 닛케이 사상 최고 또 경신…코스피 단숨에 2,750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후 한때 40,823.32를 찍어 지난 7일 기록했던 장중 신고가 40,472를 넘어섰다. 또 전장 대비 2.03% 오른 40,815.66으로 장을 마감, 지난 4일 세웠던 종가 최고기록(40,109)도 뛰어넘었다.

34년여 만에 거품 경제 시기의 고점을 넘어선 뒤 랠리를 이어오던 닛케이지수는 지난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우려에 일부 조정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주 완화적 금융 여건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BOJ의 발표에 40,000선을 회복했고, 이날 미국 금리정책과 일본 수출 실적 등 겹호재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 토픽스도 1990년 초 이후 최고치를 다시 한번 새로 썼다.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장 중 한때 2,755.45를 찍었고 전장 대비 2.41% 오른 2,754.8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750을 넘은 것은 2022년 4월 이후 23개월여 만이다.

코스닥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900선을 돌파, 전장 대비 1.44% 오른 904.29로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2.10%)와 호주 S&P/ASX 200지수(+1.12%)는 상승했고,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2.09%),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1.92%)도 플러스다.

다만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08%)와 선전성분지수(-0.13%),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12%)는 약보합세였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수혜로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가이던스를 밝히며 시간 외 거래에서 18% 넘게 오른 가운데, 일본 도쿄일렉트론(+5.44%), 한국 삼성전자(+3.12%)·SK하이닉스(+8.63%), 대만 TSMC(+3.43%) 등 아시아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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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신화 연합뉴스]


◇ 美연준,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 유지…시장 안도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 인하 예상 폭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하지만 연준은 2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론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도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월 물가 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울퉁불퉁한 여정을 거치더라도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이날 기자회견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이었다는 평가 속에 이르면 6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진 상태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같은 날 동시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25% 오른 것을 비롯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0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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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연합뉴스 자료사진]


◇ 달러화 약세…금값 2천200달러 넘어 신고가 행진

달러화 가치는 금리 인하 기대 속에 하락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32 하락한 103.257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7.4원 내린 1,322.4원에 거래를 마쳤고, 엔/달러 환율은 0.30엔 내린 150.96엔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달러화 약세 등에 힘입어 금과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천200달러를 돌파했고, 2.5% 오른 2,208.21달러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움직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볼 때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여전하다.

씨티그룹의 아카시 도시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라 금값이 하반기에 2천3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0.50% 오른 배럴당 81.68달러, 5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49% 오른 배럴당 86.37달러다.

구리 가격은 공급 우려 속에 최근 6주간 10% 넘게 오르며 지난 18일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FOMC 경계감 속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상태였는데, FOMC 회의 이후 랠리를 재개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신고가 행진을 벌이며 7만4천 달러 선을 넘보다 최근 급락하며 전날 한때 6만1천 달러선도 깼던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해 6만7천달러 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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