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의료진. 연합뉴스 |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따라 전북지역에서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에서 총 115명의 정원이 추가 배정된 가운데 남원 서남대 정원 49명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8년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은 국립의전원 설립에 대비해 전북대(32명)와 원광대(17명)에 임시 배정됐다.
국립의전원 설립을 추진해 온 지역 정가와 시민단체는 지난 20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옛 서남대 의대 정원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립의전원을 설립하기 위해 남원 몫으로 남겨 놓은 의대 정원 49명을 강탈해서 의대 정원을 배정했다”며 “국립의전원 설립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전북대에 58명, 원광대 57명의 정원을 추가로 배정했다. 이에 따라 전북대와 원광대는 각각 200명, 150명의 의대 정원을 확보했다.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전북대와 원광대 정원에 포함해 발표한 것이다.
국립의전원은 서남대 의대 정원(49명)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전북도는 의대 정원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명칭도 공공의대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으로 바꿨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국립의전원 설립 추진이 멈춘 사이 의료 공백 문제가 불거졌고, 정치권과 지자체의 관심은 의대 증원으로 쏠렸다. 국립의전원 설립을 위한 법안은 국회에서 수년째 묵혀있다. 21대 국회 만료와 함께 법안도 자동 폐기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국립의전원 설립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이에 강인식 남원 국립의전원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정부는 균형발전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교묘하게 남원을 비롯한 지리산권 지자체 및 전북특별자치도를 푸대접하고 있다”며 “이미 오래전에 약속한 남원 국립의전원법의 조속한 통과와 남원 몫인 국립의전원 정원 49명을 원래대로 남원 국립의전원에 배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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