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韓, 미군 2만 8500명 계속 유지해야"

연합뉴스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2만 8500명의 미군 병력을 계속 유지해야한다"고 밝혔다.

라케마라 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반도 안팎에서 양자간 군사훈련 등을 지속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케마라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올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받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국의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고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기도 했다. 최근 나토에 대해서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나토의 집단안보체제까지 부정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한국이 여전히 2만 8,500명의 주한미군을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변화가 필요한지 솔직하게 얘기할 때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발언문에서도 "한반도는 지리적 이유로 인해 위기 발생시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제3국이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2만 8500명의 미군이 한국에 배치돼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보의 린치핀(핵심)이며 우리가 반드시 방어해야할 동맹국"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동북아시아에서 중·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대규모 미군을 주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라카메라 사령관은 최근 북한의 도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해 제재 완화를 꾀하려는 생존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침공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은 이제 막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났고, 현재 훈련주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그는 대규모 정규전이 아닌 저강도 도발 가능성에는 대비해야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폴 라카멜라 사령관은 북러 무기 거래에 대해 "양측간에 정확히 어떤 대가가 지급됐는지 여전히 조사 중이지만, 김정은은 포탄 등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테스트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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