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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황사에 혹사당한 눈꺼풀, 온찜질-세척으로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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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눈꺼풀 건강 관리

봄철 황사-미세먼지 기승부리며, 눈다래끼 등 염증성 질환 잦아져

눈꺼풀염 한 번 걸리면 재발 흔해… 심하면 각막에도 번져 시력 저하

평소 온찜질 등으로 관리해야

동아일보

김유정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왼쪽)가 환자의 눈꺼풀 부위 염증을 살펴보고 있다. 한양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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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유독 눈두덩이 붓거나 눈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상당수는 눈꺼풀에 염증이 생긴 환자들이다.

눈꺼풀은 눈 표면을 건강하게 유지하게 하고 건강한 눈물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눈을 감거나 깜빡이는 과정에서 눈물의 주요 성분인 물과 기름 성분을 분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 등 주변 환경 문제와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눈꺼풀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혹사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유정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놓치기 쉬운 눈꺼풀 건강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눈과 눈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눈꺼풀

눈꺼풀은 눈 표면을 덮어 외부로부터 눈을 보호해준다. 또 △눈을 깜빡이면서 눈물을 눈 표면에 골고루 퍼뜨려 주고 △감염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눈 표면 윤활유 역할을 하고 △눈 표면의 이물질도 씻어준다.

눈꺼풀의 분비샘에서 나오는 기름은 눈물의 증발을 막고 눈물에 물을 끌어들여 눈물을 두껍게 한다. 만약 눈물층에 기름층이 부족해지면 건성안이 생길 수 있고 눈에 염증 물질이 증가하며 눈 표면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눈꺼풀은 외부와 직접 접촉하는 곳이어서 염증도 잘 생긴다. 우리가 흔히 겪는 대표적 질환이 다래끼와 눈꺼풀염이다.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여러 분비샘에서 발생하는 급성 염증 질환이며, 눈꺼풀염은 눈꺼풀 가장자리에 생기는 만성 염증이다. 눈꺼풀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세균 감염, 노화, 호르몬·약물, 지루성피부염, 모낭충 등과 관련이 있다. 그 밖에 온도, 습도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또 미세먼지나 공기의 질도 눈꺼풀염과 관련이 있다. 특히 눈화장이나 눈꺼풀 문신 그리고 콘택트렌즈 착용은 눈꺼풀염을 악화할 수 있다.

●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수


눈꺼풀염이 있으면 다래끼가 잘 생길 수 있다. 또 잘 관리되지 않으면 재발도 잦다. 눈꺼풀염이 오래되면 회복할 수 없거나, 시력에 영향을 주는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눈꺼풀염이 심한 경우 눈 표면 각막과 결막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시력에 중요한 각막 염증의 경우 투명한 각막에 하얀 혼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눈꺼풀염은 만성 질환으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눈꺼풀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눈꺼풀 위생 관리다.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다래끼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온찜질과 함께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항생제 안약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약물 치료에도 좋아지지 않거나 큰 농양의 경우 절개해 배농을 하기도 한다. 눈꺼풀염의 경우 경구항생제가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해 도움을 준다. 항생제 안약이나 항염증 안약을 사용하기도 하며, 기름 성분을 보충해주거나 기름 분비용 안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또 오메가3도 염증을 줄여 눈꺼풀염에 도움이 된다.

● 온찜질로 막힌 기름 잘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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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 이렇게 닦아보세요 온찜질 후 면봉으로 눈꺼풀을 쓸어내리듯 짜주고(위 사진) 세정제를 솜에 묻혀 눈꺼풀을 살짝 당기고 속눈썹 뿌리 부분을 닦아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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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 위생 관리 방법은 온찜질을 하고 눈꺼풀 세정제로 눈꺼풀 가장자리와 눈썹 뿌리 쪽을 잘 닦아내는 것이다. 온찜질로 눈꺼풀이 따뜻해져 기름의 녹는점보다 높은 온도에 도달하면 기름샘 입구를 막고 있던 끈적한 기름이 녹아 분비되는 기름의 질이 좋아진다.

온찜질 방법은 깨끗한 물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시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만든 후 가져다 대는 것이다. 기름을 녹이면서 화상을 입지 않는 섭씨 37∼40도 정도로 데운 후 눈을 감고 그 위에 10∼15분 정도 올려놓는다. 안대 형태의 제품을 사용하면 더 편하다. 가능하다면 찜질 후 면봉으로 눈꺼풀을 쓸어내리듯 짜주면서 기름 배출을 도와주면 더 좋다.

이후 눈꺼풀 세척을 하면 염증을 줄일 수 있다. 눈꺼풀 세정제를 솜에 묻혀 눈꺼풀을 살짝 당기고 속눈썹 뿌리 부분을 10∼20회가량 잘 닦아준다. 이때 세척액이 눈에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최근엔 안과용 레이저 IPL 치료도 많이 한다. 이는 효율적으로 온열 효과를 주며 비정상 혈관을 없애고 염증을 줄이면서 세균이나 모낭충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평소 눈 피로를 잘 느낀다면 꾸준하게 눈꺼풀 위생을 관리하면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눈의 피로나 통증, 충혈 등의 이상 증세가 계속 보인다면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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