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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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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씹기’ 어려우면, ‘노쇠’ 위험 2.68배로 쑥↑…“잘 씹어야 건강한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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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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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평소 음식을 씹는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쇠 위험이 2.6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와 달리 신체 기능이 급격히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노쇠를 늦추려면 구강 건강이 매우 중요한 셈이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연구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018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와 저작 기능을 조사한 결과, 평소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쇠 위험이 2.6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노인의 치아가 1개 줄어들수록 음식을 씹는 기능이 3%씩 감소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건강한 노년기를 맞으려면 평소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통해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만약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면 고령친화식품이나 보충제 등을 통해서라도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 노쇠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노년임상중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에 실렸다.

아울러 아주의대 치과병원 강정현 교수 연구팀이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논문(2023년)에 따르면, 노인의 잔존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골절 위험도가 높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국내 65세 이상 2322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치아 잔존 개수가 16개 이상인 경우에는 10년 동안의 골절 위험도가 10% 미만에 머물렀지만, 11~12개인 경우에는 이런 위험도가 20%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노인의 차이 상실이 음식 선택과 영양 섭취 등을 저해함으로써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구강 노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평소 정확한 칫솔질을 통한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잇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때 정확한 칫솔질은 입안에 노출된 모든 치아 면을 닦는 것으로, 칫솔이 닿기 힘든 부위는 치간칫솔과 치실 등을 활용해 최대한 닦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치과를 찾는 환자 중에도 구강 노쇠를 진단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 대비가 필요하다"며 "구강의 기능 중 저작과 삼킴은 구강 본연의 핵심적인 기능으로, 영양 공급의 측면에서 온몸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3월20일은 세계치과의사연맹(World Dental Federation)이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 구강보건의 날'(World Oral Health Day)이다. 또 매년 3월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제정한 '잇몸의 날'이다.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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