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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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와 스마트폰 만들던 그 회사 맞아?’
가전업체가 가전제품만 만들던 시대는 끝났다. 이젠 모빌티리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과거 공상과학영화에 나올 법한 상상을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가전업체가 만든 전기차를 타고 맞춤형 전자 장비를 이용해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다.
◆LG·삼성, 전장=신성장 동력
20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및 전기차 분야에서의 기술력 진보는 끊임없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규정하고 콘셉트카인 알파블을 공개했다. 알파블은 올 초 열린 세계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4를 통해 모빌리티 탑승객에게 변형, 탐험, 휴식 등의 테마를 체험케 하며 업무와 휴식을 모두 가능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인화 맞춤형태로 진화시켰다. 또 전기차 충전기 및 관제 솔루션인 ‘e-센트릭’을 선보여 전장 기술을 뽐냈다. LG는 전장사업 부문이 신성장 동력 기반임을 확인한 만큼 올해 역시 가장 많은 규모인 4조3845억원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 담당 자회사 하만은 지난 11일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로보택시 ‘죽스’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TCU(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 차량용 통신 장비)를 공급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TCU는 통신기능을 이용해 차량 위치를 추적하고 주변차량의 센서와 교신이 가능해 안전 주행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의 전장분야 역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근엔 독일 전장업체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분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샤오미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기차 SU7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샤오미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샤오미 전기차 SU7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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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플스 만든 소니의 변신?
해외 가전업체 역시 필살기를 내놓다. 일본의 소니는 혼다와 반반씩 출자해 만든 소니·혼다 모빌리티를 통해 내년에 전기차 ‘아필라’를 출시한다. 소니는 2년 전인 CES 2022에서 전기차 진출 선언 이후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아필라를 포함해 총 3가지 전기차를 출시한다.
중국 샤오미는 오는 28일 중국에 자신들의 첫 번째 전기차 ‘스피드 울트라7(SU7)’을 출시한다. SU7은 1회 충전으로 최대 800㎞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 시속은 265㎞, 제로백은 2.78초다. 2021년 자동차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뛰어든 바 있으며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가전업체가 양산 모빌리티를 내놓을 수 있었던 키 포인트는 기존 자동차업체와의 협업에 있었다. 소니와 샤오미는 각각 혼다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각종 허가 및 기술력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었다.
반면 모빌리티 관련 포기 소식도 있다. 애플은 최근 10년간 개발했던 자율주행 모빌리티 ‘애플카’ 개발을 사실상 포기했다.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5까지 기술력이 미치지 못하고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급인 레벨2+로 내려오자 자율주행차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지 못할 바엔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프리미엄 드라이기로 유명한 다이슨은 2019년 공식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포기했다 .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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