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검찰·인터폴 합동추적 성과…프랑스 경찰도 '중요 사건'으로 협조
경찰청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서울남부지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프랑스 경찰과 공조해 이 회장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라임사태 주범 이인광 에스모 회장, 도피 4년만에 프랑스서 검거 |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다.
이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자금 1천300억원 상당을 동원해 에스모, 이에스브이 등 코스닥 상장사를 연이어 인수한 뒤 이들 회사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그러자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뒤 잠적해 4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해왔다.
서울남부지검은 작년 하반기부터 라임펀드 수사팀을 재편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중 올해 초부터 이 회장과 국내 조력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검거·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 법무부 국제형사과 등과 공조해 이 회장이 도피했을 가능성이 유력한 국가들의 정부기관 협조를 받아 출입국 내역을 조회했다.
이를 토대로 도피 경로와 최종 도피 장소를 파악해 지난달 초 이 회장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
수배 직후인 지난달 중순께 이 회장의 거주 국가로 확인된 프랑스를 중심으로 경찰청, 남부지검,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 인터폴 사무총국, 인터폴 간 '합동추적팀'을 구성해 공동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합동추적팀은 이 회장의 국내 조력자들을 중심으로 자금추적 등 수사를 통해 이 회장의 소재를 파악할 단서를 확보했다. 특히 프랑스 경찰은 한국 측 요청에 따라 이 회장 검거를 '중요 사건'으로 배당해 수사에 나섰다.
이달 초 이 회장의 국내 조력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합동추적팀은 이 회장이 더욱 깊이 은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외 모든 공조망을 최대한 활용한 끝에 해외 도피 조력자의 주거지를 찾은 이 회장을 검거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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