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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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짜뉴스가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의 개회식 환영사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 시스템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 기술은 '생활 편익'과 '민주주의 위기'라는 양면적 현상을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면서 "AI와 디지털 신기술이 민주주의를 증진하면서도 개인과 사회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도록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미국 대선과 한국 총선 등 세계 각국에서 중요한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딥페이크(AI 기반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 등 기술 악용으로부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시스템을 함께 지켜내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AI·디지털 기술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 베라 요우로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등 30여 개 나라의 장차관급 인사가 자리했다. 각국 인사들은 기술 발달이 민주주의에 위기를 초래하지 않도록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
조 장관은 개회사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 세계는 민주주의 가치의 후퇴를 경험하고 있다"며 "국제 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민주주의에 영향을 끼치면서 전례 없는 기회와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이 민주적 참여를 증진하기도 하지만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가 증폭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기술혁명의 방향을 잘 조정해 우리 후손들을 위한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고, 증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장관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촉진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지향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도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려면 포용적이고 권리를 존중하며, 사람들의 삶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술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회의 참가국들에 협력을 요청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주의 진영의 결집력 강화를 목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2021년 출범한 고위급 다자회의체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제윤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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