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군 검문소 테러 공격 보복…파키스탄 인내심 바닥에 다다른 것"
파키스탄군의 JF-17 전투기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파키스탄군이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을 공습, 8명의 아프간 여성과 아동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탈레반이 1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오전 3시께 파키스탄군 항공기가 국경 인근 아프간 파크티카주 코스트 지역 민간 주택을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여성 5명과 아동 3명 등 총 8명이 사망했다며 "이런 무모한 행동은 아프간 주권에 대한 침해이자 공격이며 이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국방부도 파키스탄군이 국경 지역의 군사 중심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군의 이번 공격은 최근 파키스탄 북부 지역 군 검문소에서 무장단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한 뒤 이뤄졌다.
지난 16일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와지리스탄 지역에서 폭발물이 실린 차량이 파키스탄군 검문소를 들이받았고, 이어 무장단체의 총격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군 7명이 사망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사망한 군인들의 장례식에 참석해 "파키스탄에 들어와 테러를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상관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새로 결성된 무장 단체 '자이시 푸르산 무하마드'는 이 테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보안 당국자들은 이 단체가 아프간 국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테러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조직원들로 구성됐으며 TTP를 테러의 배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키스탄 안보 전문가인 무하마드 알리도 이번 공습이 TTP의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아프간에서 파키스탄을 빈번하게 공격하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파키스탄의 인내심이 바닥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만 파키스탄군과 외무부는 아프간 탈레반의 피습 주장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TTP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탈레반이 TTP에 아프간 내 은신처를 제공, TTP가 수시로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에서 테러 공격을 일삼는 것을 돕는다고 의심하지만, 아프간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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