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만에 재방문해 수급 상황 살펴…흠집 난 사과도 구매
과일 등 물가 점검 나선 윤석열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물가 상황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하나로마트에서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등을 확인하고 장을 보러 온 시민, 판매직원 등을 두루 만났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직접 점검하러 나왔다"며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물가를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지원 할인으로 1.5kg 한 봉지에 6천230원에 판매 중인 풍기 사과를 살펴보며 "국민들이 드실 만큼 양은 좀 공급이 되느냐"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또 "나도 사과를 좋아해 아침에 일어나서도 먹는다. 요즘 사과가 귀하다고 하면 나라도 사과를 다른 것으로 대체할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했고, 소형 사과와 못난이 사과도 입고 중이라는 판매원 설명에 "못난이 사과가 더 달고 맛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흠집 난 사과 판매 가격을 살핀 뒤 수행원에게 이 사과들을 구매하라고 지시했다.
대파 판매대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싸게) 하는 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것 아니냐"고 물었고, 정부 할인지원 제도가 재래시장에도 적용된다는 농협 측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파 가격을 소재로 대화를 이어가며 "나도 시장을 많이 가 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사과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다른 대체 과일도 함께 지원해야 사괏값이 안정될 수 있다"며 관계 부처에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주변을 둘러보며 "배추, 무, 돼지고기, 계란이 핵심 아니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대표적인 농·축·수산물 유통업체인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물가 대책을 논의한 것은 취임 첫해인 2022년 8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많은 분이 물가가 올라 힘들다고 말씀하시고 그래서 제 마음도 참 무겁다"며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여러 부처 장관이 관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물가가 잘 잡히지 않고 있는 만큼, 대통령으로서 물가를 확실히 안정시키겠다는 보다 확실한 메시지를 내기 위해 마련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과일·채소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높은 물가가 지속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어려움이 가중하면서 국정 지지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에 따르면 부정 평가는 57%로 같은 기간 3%포인트 올랐다. 부정평가 이유로 '경제·민생·물가'(16%)가 꼽혔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무선전화 가상번호 중 무작위로 추출됐다. 전화 조사원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의 응답률은 1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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