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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수출 효자된 김…너무 잘 팔려서 밥상 물가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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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마른김 1속 평균 중도매가 추이/그래픽=조수아


지난해 김 수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면서 세계적으로 김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이상 기온 현상이 맞물리며 김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김뿐 아니라 김밥용 김, 김자반 등 외식업장에서 쓰는 김 가격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 요인이 더해졌지만 가격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농산물유통정보 등에 따르면 마른김 10장의 평균 소비자가는 1160원으로 996원을 기록한 1년 전보다 16.4% 올랐다. 마른김 1속(100장)의 평균 중도매가는 지난 15일 기준 9300원으로 6572원이었던 1년 전 대비 41.5% 상승했다. 최고가는 1만200원으로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는 재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수온 상승과 갯병(김에 생기는 질병)에 따라 원초 생산량이 일부 줄어든 데다 최근 김 수출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원초는 채취한 뒤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김으로 이를 가공해 김밥용 김, 돌자반, 들기름 김, 김부각 등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업계는 원초 생산량 감소보단 김 수출 증가가 가격 인상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은 지난해 수출액 1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 김은 1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김 수출 1위 국가다.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냉동 김밥도 인기를 끌면서 김밥용 김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상 기온으로 김 생산량은 소폭 줄었고 국내 김 수요보다 수출량이 더 많아졌다"며 "공급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2022년 기준 전 세계 김 생산량의 99%가 한국, 중국, 일본에 집중됐는데 세계적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뿐더러 최근 일본과 중국의 작황 부진으로 한국산 수요도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는 김이 다른 가공식품보다 원물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원초에 기름, 소금 등을 더한 뒤 굽거나 가공해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원초가 김의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재료이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원초 가격 상승에도 당장 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김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상 기온에도 생산이 가능한 김 품목을 개발하는 등 원초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관련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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