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계약 성사 시 블록버스터급 계약”
“현재 시장서 경쟁력 부족 판단 협력 파트너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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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첫 인공지능(AI) 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점쳐지는 가운데 신형 아이폰에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가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구글의 AI를 토대로 전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S 24를 선보인 데 이어 애플도 구글 시스템을 기반으로 ‘AI 아이폰’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아직 계약 조건이나 브랜딩을 결정하지 않았으며 어떻게 구현할지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성사되면 AI 산업을 뒤흔들 블록버스터 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애플은 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애플은 아이폰의 차기 운영체제인 iOS 18에서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새 기능을 선보이겠단 계획을 세운 상태다. 애플은 AI 구동 방식에서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 개별 기기 수준에서 작동되는 이른바 ‘온디바이스AI’에 초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초부터 코드명 아약스(Ajax)라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프로젝트를 시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구글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파트너십을 맺고 AI폰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글 또한 적지 않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전 세계 사용 아이폰 기기가 20억 대에 이르는 만큼 애플과 계약은 지금까지 제미나이가 맺은 파트너십 중 가장 주목받는 사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1월 삼성전자가 제미나이를 토대로 한 AI폰 갤럭시24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빅테크’ 간의 협력은 주요국 규제 당국이 반기지 않는 사안 중 하나다. 여기에 애플의 경우 시장에서 AI와 관련한 노력이 시장 기대보다 덜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통신은 “애플과 구글, 오픈AI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면서 “애플과 구글 간의 협상은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애플이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6월까지 어떤 거래도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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