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식품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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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먹거리 고물가가 지속되자 유통·식품 업계에 대해 제품가격을 인하하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식품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 농민단체는 생산비 부담 완화 등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으로 농산물 수급과 물가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8일 제과기업 오리온 청주공장을 방문해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리온은 최근 에너지 가격과 인건비의 상승 등 비용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공식품 가격 동결 계획을 밝혔고, 이에 한 차관이 격려차 방문했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해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식품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의 송미령 장관과 한훈 차관의 업계 면담·현장 방문은 최근 부쩍 잦아지고 있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식품 제품의 가격 인하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송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방문해 유통·식품 기업의 가격 인하 동참을 요구했다. 한 차관은 13일 열린 19개 식품사 대표·임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밀과 콩 등) 국제 원재료 가격 하락과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 등을 반영해 제품가격 인하를 당부했다. 지난해 식품기업별 영업이익은 오리온 4924억원, 농심 2121억원, 삼양식품 1468억원, 빙그레 1122억원, 풀무원 620억원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차관은 이 자리에서 “민생 품목의 담합 발생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혐의가 포착되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외식 품목 39개 중 27개(69.2%)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3.1%)보다 높다. 가공식품은 73개 품목 중 28개(38.4%)의 상승률이 전체 평균치를 상회한다.
농민단체는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순중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정책위원장은 “고물가 영향으로 비룟값, 전기세, 기름값, 인건비, 각종 자재 등 생산 비용이 오르면서 소비자뿐 아니라 농가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농가 생산 기반이 무너지면 수급 불안 문제가 커지고 제품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책 초점이 농가의 생산 기반 안정화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 식품기업 19곳 불러 “물가안정 협조” 또 당부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03132055015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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