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2012년 당시 고용주인 송철호 변호사 요청 따른 것"
기자회견 하는 울산 남구갑 국민의힘 지지자 모임 |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국민의힘이 국민추천제를 통해 4·10 총선에 나설 울산 남구갑 후보로 김상욱 변호사를 공천한 가운데, 김 변호사가 2012년 당시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전 대통령(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을 지지한 전력을 두고 지역 정가가 어수선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김 변호사 공천을 발표한 직후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중심으로 김 변호사의 문 전 대통령 지지 전력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급기야 한 국민의힘 지지자 단체는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변호사 공천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김 변호사는 문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민주당 측 인물"이라면서 "이런 인물을 내세운 것은 울산이 '보수 텃밭'이라는 이유로 공정한 결과를 기대하며 묵묵히 기다린 당원과 울산시민 전체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공천은 당원 의견과 주민 여론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으며 국민추천제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듯했지만, 특정 인물을 내세우기 위한 시간 끌기일 뿐"이라면서 "김 변호사 공천을 철회하고, 올바른 경선을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에 대해 김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2012년 저는 초임 변호사로 당시 송철호 변호사(전 울산시장)에게 고용돼 월급을 받고 근무했다"며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한 기억 자체가 없으나, 송 변호사의 요청에 따라 이름을 올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름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가벼운 일이 아닌데, 충분히 심사숙고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송 변호사와 정치적 성향이 달라 2013년 초반 퇴사했고, 이후 송 변호사나 민주당과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한 사실은 없다"며 당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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