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가 ‘효심이네 각자도생’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
배우 남보라(35)가 인간 비타민 같은 유쾌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유이 분)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 해방 드라마다.
극 중 연예인 지망생 정미림 역을 맡아 활약한 남보라는 “이번 주에 끝내서 후련한 마음이다. 긴 호흡을 하다 보니 끝나니 아쉽기도 하다. 저희끼리 화기애애했다. 그런 선배들과 아역들까지 헤어져야 한다는 게 아쉽다”며 “스스로 아쉬움도 있지만 코믹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만족스럽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여동생이 아니라, 진취적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모습이 좋았고 연기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했다. 내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즐거워했으면 그걸로 됐다 싶다. 저에게 점수를 준다면 90점을 주고 싶다. 변호사를 하다가 연기 지망생으로 넘어가는 캐릭터인데, 변호사다운 모습을 못 보여준 건 조금 아쉽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주말드라마 시작할 때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아주머니가 30년 전 주말극을 너무 재미있게 보더라.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고 여쭤봤는데, 계속 돌려봐도 재미있다고 하더라. 이 드라마에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 그런 거구나. TV 안에서 웃음과 재미를 줘야겠다 싶었다. 미림이 역할을 할 때 ‘나는 웃겨야 한다’는 강박감에 어떻게 하면 더 웃길까 고민했다.”
남보라가 눈누난나, 부채춤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
극 중 남보라가 시어머니(윤미라 분) 앞에서 ‘눈누난나’와 ‘부채춤’을 추는 것이 화제가 됐다.
이에 그는 “밤 10시에 작가님이 링크 하나를 보낸다고 했다. 유튜브 ‘에나스쿨’에 있는 시어머니 앞에서 춤추기 영상을 보여줬다. 할 수 있겠냐고 해서 할 수 있다고 했다. 저는 연습해도 잘 안돼서 나답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걸 했다”며 “현장에서는 음악이 없어서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한 번에 가야겠다 싶었고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춤을 췄다. 끝나고 나서는 다들 ‘미림아 잘한다’고 박수를 줬다. 재미없을까 걱정했는데 다들 웃겼다고 해서 다행이었다”고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또 조심스러운 자신과 달리 거침없는 미림이를 연기하며 스스로 놀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는 조용하고 소심하다. 불안하고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 많다. 미림이는 거침없이 내뱉고 하니까 속이 시원하더라. 되게 통쾌하고 생각보다 기분이 좋더라. 동네 자주 가는 떡볶이집 아주머니도 드라마를 보고 나서 미림이가 원래 제 성격이냐고 놀라서 묻더라. 미림이와 나는 다르지만 미림이를 연기하면서 이런 모습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조정선 작가님도 저에게 코믹이 된다고 하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호흡을 맞춘 설정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빠는 실제 성격이 순둥이다. 되게 세심하게 디테일하다. 그런 부분에서 잘 맞았던 것 같다. 저는 크게 가는 스타일인데, 오빠가 디테일을 줘서 제 연기도 산 느낌”이라며 “코믹한 연기보다 잠깐 있는 로맨스가 더 어려웠다. 제가 오글거리는 걸 못 견뎌 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이 언니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뿐만 아니라 모두를 챙기면서 분위기를 유쾌하게 기분 좋게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배웠다. 윤미라 선생님도 엄마처럼 부드러운 조언을 해줬다. 언제 때가 올지 모르니까 열심히 하라고 잘될 거라고 해주는 말씀이 큰 힘이 됐다. 그래서 더 욕심나고 잘하고 싶었고 현장 가는 게 좋았다. 나도 이런 선배가 되고 싶더라. 우선은 저 먼저 커리어를 잘 쌓아야 조언을 할 수 있으니 현생을 잘 살아보겠다.”
남보라는 사업을 시작하며 시야가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
지난해 남보라가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제철 과일 사업 CEO란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온라인에서 제철 과일도 팔아봤고 복숭아 통조림도 팔고 있다. 드라마 촬영할 때는 연기에 집중했다. 항상 마음 한 켠에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고, 지금 안 하면 마흔이 됐을 때 후회할 것 같다는 용기로 시작했다. 해보니까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도장 깨기하 듯 헤쳐 나가는 것에 성취감이 어마어마하더라. 그렇게 도파민에 취해 쭉 하게 됐다.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 활동을 주로 했는데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았다면 많이 넓어진 것 같다. 현장 갔을 때도 도움이 되더라. 예전에는 제 위주로 생각했는데 상대방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화나는 일이 많이 없어졌다”며 웃음 지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하면서 제가 도전을 두려워한다는 걸 알았다. 스타일링 할 때도 제가 하는 스타일만 하더라. 감독님과 미팅할 때 그동안 네가 이런 머리를 했는데, 안 해본걸 해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엔 트레이닝 복도 입고 안경도 해본 거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하지 않았던 걸 많이 해보게 됐고, 새로운 걸 많이 해보자. 도전해 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전에는 13남매 장녀로 많이 알아봤는데, 드라마 하는 동안은 당근이 엄마, 미림이었다. 주말극의 힘을 실감했다. 미림이로 사랑받아 좋았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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