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는 영적으로 어둡다”
5·18민주화운동 “광주 사태” 표현도
국민의힘 군산김제부안갑 오지성 후보. 오지성 후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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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군산김제부안갑에 단수추천된 오지성 후보가 과거 “전라도는 영적으로 너무 어둡다” “30년 동안 피해의식을 강조하며 위대한 김대중 선생님과 5·18로 아무리 잘못해도 우리는 하나임을 보여주는 행태(자세)는 내 고향 전라도 발전에 큰 장애물”이라고 발언한 것이 17일 확인됐다.
목사인 오 후보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지성TV’에 업로드한 설교 영상에서 “내 고향인 전라도는 영적으로 너무 어둡다”고 말했다. 그는 “흑암의 세력에 전라도 땅이 잡혀 있다”며 “전라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을 앞장서서 했던 사람들이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는 시대가 지금 시대이다. 기가 막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라도는 관공서에도 거리에도 일반 건물에도 학교 건물에도 왜 더불당(더불어민주당) 색깔인 파란색 일색일까?”라며 “고도로 가스라이팅시키기 위해 계획된 의도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썼다. 그는 “30년 동안 피해의식을 강조하며 위대한 김대중 선생님과 5·18로 아무리 잘못해도 우리는 하나임을 보여주는 행태(자세)는 내 고향 전라도 발전에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해 1월에도 SNS에 “전라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 5·18 두 가지 프레임에 꼼짝달싹을 못 하고 갇혀 있다”고 썼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과 5·18을 살짝 터치만 해 주면 무지한 내 고향 사람들은 또다시 고립된 길을 선택하고 만다”라고도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 2022년 1월 업로드된 ‘KOG TV’ 채널 영상에서는 “‘광주 사태’는 정치인들이 문제”라며 5·18을 ‘광주 사태’라고 칭했다. ‘광주 사태’는 신군부가 사용한 용어로, 5·18의 민주화운동 성격을 배제한 표현이다. 그는 “우리 고향 사람들은 항상 피해의식이 있어서, 우리는 피해자이기 때문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것을 정치인들이 악용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호남권을 포함한 전국 253개 지역구에 전부 후보자를 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후보들의 설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14일 밤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과거 제기한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의 공천 결정을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고 일제 옹호 발언을 한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에 대해서도 공천 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전남 순천을 찾아 “이번에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에서 후보를 냈고 성심성의껏 노력할 자세다.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날 광주를 방문해서는 “저희가 광주, 호남에서 지역구 당선이 되면 여러분의 삶을 더 증진시키기 위해서 기존에 마음 편하게 누워서 앉아서 정치하던 광주 호남 민주당 정치인들을 더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여성 비하, 지역차별, 민주화운동 부정, 군사정권 예찬, 일제 찬양이 그렇게 강조한 시스템 공천의 결과인가”라며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것으로 잠시 비난을 모면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조수연, 오지성 후보도 조치하라”라고 비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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