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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이정영 "올해 목표는 3승…확실한 경기력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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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은퇴로 사라진 UFC 페더급 계보 잇는다

"6, 7월께 두 번째 경기 뛰고 싶다는 의사 전달"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정영(사진=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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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9)이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아성에 도전한다.

이정영은 지난 4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페더급 블레이크 빌더(미국)와의 경기에서 만장일치 판정승(30-27 30-27 30-27)을 거뒀다.

'Road to UFC'(RTU) 우승자 이정영은 UFC 데뷔전에서 단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은 완승을 거뒀다. 아마추어 복싱 미국 주 챔피언을 타격으로 압도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는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 있고, 주짓수 마스터이면서도 적극적인 그라운드 기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UFC에서 겨루는 상대는 강하고, 방심하는 순간 지독한 패배의 쓴맛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하지만 팬들은 화끈한 경기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그가 정찬성이 떠난 페더급의 계보를 이어주길 바라고 있다.

빌더와의 경기를 통해 많은 걸 느낀 이정영은 자신의 경기력을 정확히 진단했다.

그는 "좀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다고 자신감을 잃은 건 아니다. 항상 잘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3연승을 할 때까지는 겸손함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UFC 레벨에 대해 느꼈다. 몸을 섞어 보니까 앞으로 맞붙을 선수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감을 잡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조금 더 과감하게 해볼 생각"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제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사람 많은 데를 많이 안 가봤는데 조금은 늘어난 것 같다. 길에 지나가다가 알아보시는 분들도 생겼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책임감을 느끼고, 더 잘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고 웃었다.

이정영의 잠재력은 풍부하다. 바디샷과 니킥을 적극 활용하며, 타격전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니킥을 상대의 머리와 몸에 여러 차례 적중시키는 장면은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바디샷은 연습했다. 경기 때 무조건 써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케이지에 올라갔을 때 틈이 어느 정도 보여서 과감하게 시도했는데 그 부분이 잘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높게 평가해주니 기분도 좋다. 한편으로 아직 제대로 된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보여주는 시점이 온다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놀랄까' 하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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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정영(오른쪽)과 이자(사진=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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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격투기 팬들은 '피니시'를 하지 못한 결정력에서 아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빌더의 위기관리 능력이 너무 좋았다. 상대가 조금 허술했으면 분명히 피니시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타가 확실히 들어가지 않았는데 욕심을 내다가 오히려 체력이 빠질 수 있겠다는 게 경기 중에 느껴지더라. 데뷔전인 만큼 욕심 내지 말자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3라운드까지 경기한 게 오히려 더 좋은 영양분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6, 7월께 두 번째 경기를 염두하고 있다.

이정영은 "무조건 나(파이트 매트릭스 기준 비공식 랭킹 페더급 37위)보다 높은 랭킹의 선수와 붙고 싶다. 6~7월쯤에 경기하고 싶다고 UFC에 얘기해 놨다. 일단 기다려봐야 될 것 같다.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영은 RTU 우승 직후 댄 이게(페더급 12위)를 언급했다. "올해 3연승만 하면 내년부터는 랭킹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력이 중요하겠지만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를 확실히 이기겠다. 그럼 그 다음 경기 또는 그 다음 경기에 댄 이게와 싸울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한국 선수 최연소 주짓수 블랙벨트(2019년 11월11일, 23세 11개월 30일) 보유자다. 하지만 중국 선수 이자의 그래플링에 고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변명이지만 이자와 할 때는 모든 게 꼬였다. 이자가 잘한 건 맞지만 다시 붙는다면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경기 이후 무릎 부상으로 못 했던 그라운드와 레슬링, 주짓수 훈련을 하면서 보완했다. 이때까지 타격만 보여줬지, 그라운드가 장점이라는 건 못 보여줬다. 다음에는 그라운드 실력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약점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MMA에서는 몸이 교착 되는 상황이 많기에 보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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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정영 vs 빌더. 2023.12.06. (사진=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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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영은 "적극적인 테이크다운 역시 아직 준비가 안됐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적극적으로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UFC에 진출한 선수들을 보면, 상위 선수들과 상대할수록 거리 싸움과 로우킥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정영 역시 간파하는 부분이다.

이정영은 "거리 싸움은 솔직히 타고나는 감각이다. 배운다고 해도 발전시키기엔 조금 어려운 부분"이라며 "지금까지 킥 훈련이 부족했고, 주먹으로만 끝내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페이스가 말리고,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 이제 킥을 비롯한 공격 옵션을 더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 몸이 크고, 긴 편이니까 멀리서 상대를 요격하고, 상대가 쉽지 않다고 느끼고 들어오면 그때 주먹으로 끝내려고 한다"고 전술을 밝혔다.

'포스트 정찬성'이 아닌 이정영으로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정영은 "올해 3연승만 한다면 이후 내 인생과 격투기 입지가 완전히 달라질 거다. 이 부분에 굉장히 자신 있고, 마음속에 독기와 동기부여를 품고 있다. 언젠가 최고가 된다는 걸 마음속으로 항상 다짐하고, 되새기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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