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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野, ‘오홍근 테러’ 언급 황상무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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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농담으로도 결코 입에 못 올릴 망언”

정의 “누구에게도 못할 ‘칼 찌르겠다’는 말

대통령실 수석이 기자에 하다니 제정신인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던 중 MBC 기자한테 “MBC는 잘 들어”라며 ‘군 정보사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자 야권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황 수석 경질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황 수석 발언을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충격적인 협박”으로 규정하고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오홍근 기자가 1988년 8월6일 육군 정보사령부 소속 요원들에 의해 자택 앞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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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전임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MBC 앞 집회 종용’ 발언에 이어 황 수석의 ‘회칼 테러’ 협박까지 윤석열 대통령실의 시민사회수석은 언론공작정치를 하는 자리인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통위와 방심위, 감사원까지 동원한 MBC 장악이 좌절되자 이제는 테러 지침까지 내리는 것인가”라고 했다.

대책위는 “황 수석은 MBC와 오홍근 기자의 유가족에게 석고대죄하기 바란다”며 “윤 대통령은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녹색정의당도 “누구에게도 함부로 못 할 ‘칼 찌르겠다’는 말을 대통령실 수석이 기자한테 하다니, 제정신인가 싶다”며 황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녹색정의당 이세동 부대변인은 황 수석 발언을 “대통령실의 언론에 대한 명백한 살해 협박”이라며 이같이 논평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황 수석은 해당 자리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배후 개입설까지 언급했다고 한다”라며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수준의 아무 말이나 하고 다니는 게 이제 이해가 된다. 주변 참모가 다 이 모양이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런 막장 태도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사회통합, 시민소통, 국민 공감을 목표로 하는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을 수행하는 게 가당키나 하나”라며 “‘시민협박수석’ 황상무는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MBC는 전날 보도에서 황 수석이 MBC 기자를 콕 짚어 ‘잘 들으라’면서 문제 발언을 했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했다.

황 수석이 거론한 사건은 정보사 요원들이 중앙일보의 자매지인 중앙경제신문의 사회부장 오홍근 기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테러였다. 요원들은 오 부장이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칼럼을 쓴 것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오 부장은 민주화 이후인 김대중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과 청와대 공보수석 겸 대변인을 지낸 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옮겼다.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원내 입성의 뜻을 이루진 못했다. 18대 대선 때는 안철수(현 국민의힘 의원) 캠프 국정자문단에 참여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후 안 의원의 국민의당 창당에 조력했다. 2022년 3월 별세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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