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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KBO 개막전 선발→MLB 개막전 선발?…'역수출 신화'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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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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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1년 만에 그야말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KBO 리그를 지배했던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이제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이자 팀의 1선발 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이자 화이트삭스 소식을 전하는 전담 기자 대릴 반 쇼웬은 14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바로 페디의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다. 쇼웬 기자는 "페디가 화이트삭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페디의 1선발 가능성, 왜 생겼나?

상황은 이렇다. 페디의 소속팀 화이트삭스는 이날 선발 투수 딜런 시즈의 트레이드 소식을 발표했다. 상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화이트삭스는 시즈를 내주는 대신, 샌디에이고의 팀 내 5순위, 7순위, 8순위 유망주였던 드류 소프, 하이로 이리아르테, 사무엘 자발라 그리고 불펜 투수 스티븐 윌슨을 영입했다.

시즈는 2019년 빅리그 데뷔 후 123경기 43승을 기록한 선발 투수로 2021년에는 14승, 2022년에는 13승을 기록해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 시즈가 이탈하면서 자연스럽게 1선발 자리에 공백이 생겼고, 팀은 그 빈자리를 페디로 메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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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처음 선보인 페디, KBO리그에서 어땠나

약 1년 전 2023년 4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한 외국인 투수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유니폼에는 13번과 함께 페디라고 적혀 있었다. 개막전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장수 외국인이자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흥미로운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고, 경기는 NC의 8-0 승리로 끝났다. 페디는 5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는 페디가 거둘 20번의 승리 중 첫 단추였다. 주무기 스위퍼를 앞세운 페디의 상승세는 브레이크 없이 쭉 속도를 높였고, 최종 성적 20승 6패 180⅓이닝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탈 크보(KBO)급 투수', '생태계 교란종' 등 수많은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비시즌 시상식에는 페디의 이름이 빠지는 곳이 없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시작으로 3관왕(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오르며 수많은 영광을 얻었다. 이후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7억 원) 규모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그리고 쇼웬 기자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오는 29일 홈에서 열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개막전에 나선다. 1년 만에 상황이 완벽히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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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수출 신화 또 생길까

자연스럽게 또 한 명의 KBO 역수출 신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한 때 KBO 리그를 거쳤던 메릴 켈리(2015~2018 SK 와이번스/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브룩스 레일리(2015~2019 롯데 자이언츠/ 현 뉴욕 메츠) 등은 기량을 끌어 올려 빅리그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명단에도 뽑힐 만큼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페디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KBO에 입성하기 전까지 확실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풀타임 선발을 맡긴 했지만, 2년 연속 평균자책점 5점대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페디가 켈리, 레일리의 발자취를 따라갈 것인지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화이트삭스는 페디를 필두로 마이클 코펙-마이크 소로카-크리스 플렉센-개럿 크로셰로 선발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가운 이름으로는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플렉센도 있다. 페디와 함께 의기투합하여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페디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

102경기(88선발) 21승 33패 454⅓이닝 평균자책점 5.41 352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2

사진=엑스포츠뉴스 DB, X(구 트위터), ML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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