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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왕좌, 중국에 내줄지도…"갤Z6, 힘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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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3'이 열린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갤럭시 Z 플립 5'가 공개되고 있다.2023.7.26.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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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는 폰'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의 뒤를 중국 제조사들이 매섭게 뒤쫓고 있다.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의 효과가 지속돼야 할 지난해 4분기 예상만큼 힘을 쓰지 못했고, 올 1·2분기에는 중국 제품이 폴더블폰 판매량에서 삼성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폴더블폰 왕좌를 굳건히 하기 위해 삼성은 '갤럭시 AI(인공지능)'의 위력, 올 하반기 선보일 갤럭시Z6 시리즈의 선전에 기대를 건다.

14일 글로벌테크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테크인사이츠는 제조사별 정확한 점유율 수치는 숨겼지만, 2위는 화웨이였고, 아너·모토로라·비보·오포·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줄어든 곳은 삼성과 화웨이, 두 곳 뿐이었다고 전했다.

판매량의 경우, 삼성 홀로 떨어졌다. 테크인사이츠는 삼성 폴더블폰의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고 집계했다. 반면 화웨이는 35%, 아너의 경우 무려 914%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애초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의 지배력이 절대적이었던 탓에, 후발주자가 전년 대비 성장세는 월등해 보이는 일종의 착시효과다.

다만 Z5 시리즈의 파괴력이 전작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SC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폴더블폰은 Z플립5였지만 2~3위는 화웨이의 메이트X4, 아너의 매직 VS2였다. 또 Z폴드5는 4위에 그쳤는데, Z 시리즈 중에서도 세로로 접는 '패블릿폰'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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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 X5./사진=화웨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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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는 삼성이 화웨이에 잠시 폴더블폰 왕좌를 넘겨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DSCC는 올 1분기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DSCC는 "작년 4분기부터 점유율을 높인 화웨이가 메이트X5와 포켓2의 성공과 삼성의 신제품 부재로 상반기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시장을 출시하고 시장을 선도해 온 삼성으로서는 과거에 없던 도전이다. 삼성은 그간 중국폰의 약진을 폴더블폰 시장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1위 자리의 다툼은 다른 차원의 경쟁이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은 자국 내 '애국주의' 소비 심리를 바탕으로 폴더블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은 갤럭시AI의 확장, 하반기 새롭게 선보일 Z6 시리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은 S24 시리즈에 처음으로 선보인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채팅·노트 어시스트' '생성형 편집' 등 AI 기능을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갤럭시 기기들로 확장할 예정인데, Z5 시리즈도 적용 대상이다.

폴더블 신제품 Z6 시리즈도 하반기 출격을 기다린다. 복수의 외신에서는 삼성이 세계의 시선이 모이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7월 상순쯤 파리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의 '언팩' 행사를 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기존 Z 시리즈 대비 공개 시기가 2주 이상 앞당겨지는 셈이다. 작년 하반기 갤럭시 언팩은 7월 26일, 2022년에는 8월 10일 개최한 바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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