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장비를 갖춰 입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염수 방류 후 반년 만에 처음으로 후쿠시마 원전을 찾은 겁니다.
방류 시설 점검이 목적인데, 취재진에게 공개된 점검 장면은 단 하나.
도쿄전력 경영진과 함께 오염수 방류 후 샘플링을 해볼 수 있는 장소를 둘러보는 겁니다.
싱크대처럼 생긴 곳에서 방류 중인 오염수를 떠서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에 맞는지를 보는 곳인데, 사후 확인용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도쿄전력은 "취재진에게 공개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IAEA가 둘러본 곳은 이곳 외에도 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기대에 충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것들이 우리가 기대한 것과 일치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밸브를 제대로 닫지 않아 오염수 누출 사고가 일어나는 등 도쿄전력의 관리 부실이 드러났지만 그에 대한 지적은 없었습니다.
IAEA는 오염수 방류가 기대에 충족하고 있다고 했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원전 사고 13년이 지난 지금껏 오염수의 원인이 되는 핵연료 잔해 880톤에 손을 대지 못한 상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도쿄전력은 로봇을 이용해 핵연료 잔해를 시험 제거하려다 실패했습니다.
최근엔 드론을 이용해 격납 용기 내부 조사에 나섰지만 이 역시 실패해 벽과 바닥만 찍는 데 그쳤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폐로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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