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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보고서] "상반기 금리 인하 어려워, 5월 상황 봐야"…문제는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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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과거보다 낮고 근원물가와 괴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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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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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상반기 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려우며, 하반기 금리 인하는 5월 중 경제 상황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률이 2%에 진입하느냐가 관건인데 한은은 물가안정기로 재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판단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우리 경제전망에 기반해서 본다면 상반기 중에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5월 여건 변화를 보면서 하반기 경제 전망을 다시 하고 그에 기반해서 어떻게 할건지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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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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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나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근원물가(식품·에너지 등 경제상황에 따라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가 기조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등 우리 경제가 물가안정기로 점차 재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점차 둔화되고 연말에는 2%대 초반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물가 안정에 접어들 것이라고 속단하긴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농산물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조정이 전체 인플레이션 분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가 물가기대 측면에서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은에 따르면 일반인의 물가수준에 대한 인식이 아직 3%대 후반이며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다.

방홍기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기획부장은 "경제시장에서 결정 내리는 주체가 일반인이기 때문에 일반인의 기대가 안정돼야 실제 관측하는 물가 역시 안정되므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중요하게 본다"면서 "미국은 휘발유 가격 등이 영향을 크게 미치는데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은 농산물과 같은 장바구니 물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국제 원자재 가격의 특성이나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 공급 충격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 인플레이션과 괴리돼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누적된 비용 압력의 파급 가능성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전날 러시아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데 이어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79.72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16달러(2.8%) 상승했다.

이 부총재보는 "어제 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한 것처럼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섣부른 긴축기조 선회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고 금융시장에 부채 증가 및 위험 쏠림의 시그널을 제공할 리스크에 유념해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한 기간 이어가되 다양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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