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략공관위 결정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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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안규백 의원이 ‘비무장지대(DMZ) 발목지뢰’ 발언 등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 공천 취소 여부와 관련해 “당대표 지시로 윤리감찰단이 조사에 착수했으니 조금 지켜보면 금명간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총선 후보자가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을 경우 공천 취소를 포함한 비상징계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14일 BBS 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정 전 의원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거운 건데 이런 가벼운 발언은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본인이 사과했다지만 모든 당원과 국민이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 후보 공천 취소 여부에 대해선 “윤리감찰단에서 여러 가지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발언의 진위 내용, 피해자들의 수용 여부, 언론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보지 않을까”라며 “낙선한 후보를 제3의 대안으로 낼지, 또는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할지에 대해선 여러 판단과 근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모든 판단의 시작과 기준은 총선 승리에 있다”며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인데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기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한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후보자와 선거운동 관계자는 부적절한 언행,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동으로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는 공천 취소를 포함한 비상징계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공천 취소’ 외 다른 비상징계조치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비상징계조치를 할 것”이라며 “제명도 포함돼있다”고 답했다. 그는 “평소 같으면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서 징계 절차가 밟아지는데, 비상징계조치는 선거 때 위임받은 권한으로 신속히 할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는 2017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스키장 활용 방안과 관련해 패널들과 대화하며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라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인해 다리를 잃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7년 전 당시 제 유튜브 방송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해서 즉시 이 의원에게 사과를 하고 영상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 후보 발언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 후보는 지난 1월4일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실시간 댓글창을 확인하며 “왜냐하면 댓글을 봐야 한다. 이게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 진보가 많나, 보수가 많나”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진행자가 “사람들이 말 험하게 쓰면 벌레냐. 약간 막말에 가깝다”고 지적하자 “바퀴벌레 딱 나오면 벌레가 나왔다고 하지”라며 말했다.
또한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내 나와바리(구역)”라고 한 과거 발언도 논란거리다. 금태섭 전 의원은 전날 SNS에 “(정 후보는) 영상에서 저에게 한 말이 이것”이라며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 이제. K머시기! 이 X만 한 XX야!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내 나와바리야!”라고 적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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