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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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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안감에 국제유가 '출렁'...4개월만에 최고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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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79.72달러, 브랜트유 84.03달러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 미 원유재고 부족 영향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국제유가가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 소식에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급등한 것이다.
이데일리

(사진=AFP)


1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79.72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16달러(2.8%) 상승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가장 높은 마감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2.11달러(2.6%) 오른 배럴당 8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이유로는 러시아의 정유 시설 피격 및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등이 지목됐다.

특히 전일 발생한 러시아 정유 시설 피습 소식은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로이터통신은 전일(12일 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 동쪽 니즈니 노보고로드 인근의 루코일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해 공장 가동이 멈췄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남쪽 오리욜 인근 연료 저장고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리포우 오일 연합 대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정제 능력이 손상됨에 따라 러시아가 디젤 연료 수출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휘발유 수입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전했다.

또한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낸 주간 보고서에서 상업용 원유 재고가 한 주 전보다 150만 배럴 감소한 4억470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평균보다 약 3% 낮은 수치로,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중동발 불안정에 더해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부추겼다. 원유 재고량 감소 폭이 예상 폭을 웃돌면서 원유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는 지난 3일 자발적 원유 감산을 올해 2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유가를 어느정도 높게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뉴스통신사는 사우디가 올해 2분기 말까지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도 올해 2분기 말까지 하루 총 47만1000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쟁과 함께 산유국들이 연말까지 감산 조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제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주 “브렌트유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85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2분기 배럴당 95달러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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