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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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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중고가구' 관심 높아졌다…환경보호까지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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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트, 업계 최초 중고가구 거래 플랫폼 출시

중고가구 이미지도 점차 바뀌는 중

중고 가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경향이 커져서다. 자원 재순환을 통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5일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선보인 중고 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오구가구’의 페이지뷰는 올 1~2월엔 월 평균 31만회로 집계됐다. 출시 첫 달 5만4000여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늘었다. 중고 가구 등록 건수는 지난해 3월 100건 수준에서 시작해 지난달 11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아시아경제

오구가구 홈페이지 내 최신상품 페이지 [사진=오구가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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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가구는 당근마켓처럼 개인 간 거래를 중고 가구에 한해 중개한다. 현대리바트 제품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가구를 사고파는 것도 가능하다.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내부를 살펴보면 한샘, 일룸 등 경쟁사의 가구도 많다. 제품군도 장롱, 침대 프레임, 수납장, 식탁, 소파, 의자류 등으로 세분돼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현대리바트 전문 설치기사가 가구 해체부터 배송 및 설치까지 담당한다는 것이다. 기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가구를 거래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움이 컸던 배송·설치 문제를 보완했다.

중고 가구 거래가 떠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고물가 시대에 괜찮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어서다. 기획전 페이지에서도 ‘브랜드 가구, 합리적으로 픽(PICK)’, ‘합리적 가격의 소파 모음’ 등의 문구로 합리성을 강조한다. 새 상품이 수백만 원에 달하는 소파는 수십만 원 정도로 중고가격이 책정돼 있다. 이사, 해외 이주 등의 이유로 짧은 기간 사용하고 내놓은 사용감 적은 제품도 여럿이다.

중고 가구에 대한 이미지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가 생활 속 신체 접촉이 많다 보니 예전에는 중고로 쓰는 걸 꺼리는 경향이 존재했으나 소비자들이 가전 등 다른 제품군 중고 거래 등이 익숙해지면서 중고 가구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이었던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24조원으로 커졌다. 내년에는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원 재활용을 통해 자연 보호를 실천한다는 의미도 있다. 현대리바트는 매년 재사용 가능한 가구가 5000t 이상 버려지는 데다 불법 소각 등으로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해 중고 가구 거래 플랫폼을 만들었다. 매월 약 20t가량의 가구를 소각하지 않고 재사용하면 연간 264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판매·구매 시 수수료를 따로 받는 구조가 아니라 오히려 회사가 운영비를 부담하면서 중고 가구 거래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기반을 조성한 것"이라며 "오구가구는 본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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