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고용동향
취업자 전년보다 33만명 증가
총선 사무보조 등 일시적 확대
2030 '구직단념'도 5.4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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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자 수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30대를 중심으로 구직 활동을 쉬는 인구도 늘고 있다. 일자리 증가는 총선 사무 보조와 노인 직접 일자리 등 공공행정 부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고용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2만 9000명 증가한 2804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는 3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30만 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노동시장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6만 1000명 감소해 16개월 연속 줄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고용률은 46.0%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확대됐다”고 해명했다.
20~30대를 중심으로 구직 단념자도 5만 4000명 늘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구직 단념자가 청년층, 특히 30대에서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직 단념자는 구직 의사가 있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최근 4주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30대 ‘쉬었음’ 인구도 2만 7000명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업자 수도 1년 전보다 2만 5000명 많아진 91만 5000명으로 집계돼 4개월 연속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실업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높은 3.2%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5%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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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6만 7000명 늘어났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90%가 넘는다. 업종별로 봐도 고령층의 비중이 높다. 실제 지난달 고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정부의 노인 직접 일자리 사업에 영향을 크게 받는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9만 8000명)이었다. 국회의원 선거를 지원할 사무 보조 채용이 늘어난 것도 공공행정 부문의 고용 확대에 영향을 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직접 일자리 사업이 늘어난 가운데 4월 총선 업무를 도울 일부 공공 부문의 채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 노인이 주로 취업하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7만 2000명)에서도 고용이 증가했다.
내수 부진에 따른 고용 위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2000명 줄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는 대부분 음식업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건설업 취업자는 3만 6000명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건설 업종 선행지표로 꼽히는 건설 수주가 급감하고 있어 향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세종=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세종=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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