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와이더플래닛 이어 래몽래인 인수…연이틀 폭등
정치 이벤트 지나면 주가 급락 사례 많아 각별한 주의 필요
윤석열 대통령, 넷플릭스 대표·배우 이정재와 관저에서 초청 오찬 |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 시장에서 '정치 테마주'가 다시금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닥 상장사 래몽래인[200350]이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다.
전날 래몽래인은 운영자금 등 290억원을 조달하고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와이더플래닛[321820](181만2천688주), 배우 이정재(50만3천524주) 등이다.
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은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제작한 회사로, 이번 유상증자로 와이더플래닛이 최대주주가 되게 됐다.
이정재는 지난해 12월 8일 와이더플래닛이 실시한 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와이더플래닛은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한국거래소에 의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고 하루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증시 일각에서는 이정재 등의 인수 소식이 공시되기 전부터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로도 이정재가 지난달 18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정재가 정치 테마주에 연루되기 시작한 건 앞서 지난해 11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과 만찬을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만찬 사진이 공개된 직후 이정재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오랜 연인 사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대상홀딩스가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대상홀딩스우[084695]의 매매거래를 정지한 바 있다.
해당 종목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주식 매도 소식이 공개된 후에 바로 내림세를 탔다.
당시 임 명예회장이 현금화한 대상그룹 관련주 지분 가치는 약 21억원으로 추산된다.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 행사 참석한 이정재 |
총선과 대선 등 중요 선거 때마다 테마주는 여야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올해 초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창당을 앞둔 때는 이 대표의 친동생인 이계연 씨가 대표로 있었던 SM그룹 삼환기업과 계열 관계 회사인 남선알미늄과 남선알미우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때는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 대표 테마주로 불리는 동신건설[025950]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치 테마주는 해당 기업의 실제 사업이나 실적과 무관해 뛰어오른 주가를 유지하기 어렵고 정치 이벤트가 지나가면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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