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완승… 현건 조기우승 막아
승점 1차 추격… 15일 GS 상대
남자부 우리카드도 1위 확정 실패
현대건설이 지난 6일 도로공사에게 2-3으로 덜미를 잡혔을 때만 해도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 레이스에서 더 불리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지난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1-3으로 충격패를 당하면서 현대건설에게 기회가 왔다. 현대건설은 9일 IBK기업은행을 3-0으로 잡으면서 정규리그 1위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오른쪽)이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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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으로선 이날 반드시 현대건설을 잡고, 15일 GS칼텍스까지 잡으며 시즌을 끝낸 뒤 16일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 맞대결에서 페퍼저축은행이 이기길 기도해야 하는 상황. 경기 전 만난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직전 경기를 패해 후회되지만, 후회만 하고 있을 순 없다. 현대건설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팀이기에 오늘 경기는 우리가 봄배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확인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의 간절한 바람을 흥국생명 선수들도 잘 안다는 듯, 클러치 상황마다 현대건설을 몰아붙였다. 매 세트 접전이 치러졌지만, 그 긴박한 상황을 이겨낸 것은 더 절박한 쪽인 흥국생명이었다. 윌로우(21점)와 김연경(16점), 레이나(14점)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나란히 40% 이상의 공격성공률로 현대건설 코트를 맹폭하며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모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몰아쳤지만, 모마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벼랑 끝에서 회생한 흥국생명은 승점 76(27승8패)이 됐고, 현대건설은 승점 77(25승10패)에 그대로 머물렀다. 아직 불리하긴 하지만, 흥국생명은 아직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다. 경기 뒤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 승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 경기의 패배가 아파서 기분이 썩 좋진 않다. 그래도 우승 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천안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선두 우리카드를 3-1(17-25 25-20 25-18 25-17)로 이겼다. 이날 승점 2만 추가하면 남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우리카드는 승점 69(23승12패)에 그대로 머물렀다. 우리카드는 16일 삼성화재전에서 승점 2 이상을 추가하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승점 53(17승18패)이 된 4위 현대캐피탈은 15일 3위 OK금융그룹(승점 57, 20승15패)과의 맞대결에서 승점 2 이상을 가져오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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