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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미 2월 소비자물가지수 3.2% 상승…인플레 다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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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1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의 도로가 출퇴근 혼잡 시간에 차들로 가득 차 있다. 미국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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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잦아든 것으로 보였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각)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인 1월의 3.1%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진 것이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경제분석가들의 예측치 3.1%보다도 역시 높은 것이다. 2월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서는 0.4% 올라, 1월의 0.3%에 비해서도 높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1월에 비해서는 0.4% 올라, 지난달과 동일했다.



소비자물가가 예상과 달리 높게 나타나며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체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고하고 있는 금리 인하 시점도 당겨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미국 소비자들도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11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2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3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은 2.7%로, 한달 전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했으며, 이는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들이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우려한다는 뜻이다.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한달 전과 같았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최근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듯 보였지만 최근엔 완화 속도가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21년부터 빠르게 올라 2022년 6월 41년 만에 최고치인 9.1%로 치솟았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0회 연속 올리며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섰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3.4%로 내려가며 안정 기조에 들어섰고, 연준도 같은 달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그런데 올해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2%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1%를 기록해 불안함을 남겼다. 뉴욕 연은은 새해 들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되는 것은 식료품을 필두로 주택, 의료비, 자동차보험 등에서 물가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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