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세 번째 종교 지도자 오찬…"종교계 의료개혁 성원, 큰 힘 됐다"
지도자들 "종교계 다같이 성명 검토", "의사협회 만나 설득도 생각"
윤석열 대통령,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 기념촬영 |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민생 문제에 천착하다 보니 민생에는 여야도 좌우도 없더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종교계 지도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민생에만 집중하면 국민 통합과 사회 통합이 저절로 이뤄지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다음 국회가 어떻게 구성될지는 모르지만, 여야가 힘을 합쳐 함께 민생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취임 이후 국정 운영을 위해 전문가 중심으로 의견을 청취하다가 작년 말부터 민생과 관련된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자 현장을 직접 다니기 시작했고, 그것이 지금의 민생 토론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세 번째로 열린 이날 종교 지도자 간담회에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 원로 목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이용훈 의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교구장,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천도교 주용덕 교령 대행,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각 종단이 그간 정부의 의료 개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종교계가 생명 존중의 뜻을 담아 의료 개혁을 성원해준 것이 정책을 추진하는 데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 |
최근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유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각 종교계는 총 18차례에 걸쳐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그간 정부가 해온 의료계와의 대화 노력을 설명하면서 의료사고 특례법, 책임보험 제도, 필수의료수가 등 정책을 이야기하자, 종교 지도자들이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정부 노력에 부응해 종교계가 다 같이 성명을 내는 방향도 검토하자", "우리가 의사협회를 만나 설득할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보겠다" 등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문화유산 보존과 관련해 "사찰뿐만 아니라 성당이나 교회 등 근현대의 중요한 문화유산도 잘 보존해야 한다"며 배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종교문화재 지원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한 지도자가 "정치는 민생경제에 집중하고, 종교는 국민의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종교계에서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주는 부분에 대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찬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2시간가량 진행됐다.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급 이상 참모진도 함께 자리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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