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실적 개선 및 외국자금 순유입…신중론도 여전
중국 증시 시황판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올해 저점 대비 10% 넘게 반등하면서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지난 2월 2일 3,179.63으로 장을 마감, 2019년 1월 말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찍었다.
당시 지수가 코로나19 확산 때보다 내려가면서 중국 증시의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득세했지만, 이후 CSI 300 지수는 저점 대비 13%가량 반등한 상태다.
연저점 대비 상승률은 상하이종합지수가 13% 수준이고, 선전성분지수는 약 23%에 달한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연저점 대비 19% 오른 상태다.
지난해 증시 저점에 대한 예측이 여러 차례 빗나간 바 있지만,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은 데 실망감을 표하지만, 중국 당국이 그동안 주가 방어 의지를 보이며 악성 공매도 제한과 정책금리 인하 등 대책들을 내놨다는 것이다.
또 물가 등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회복되고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돌아오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중국 본토 증시에는 18억 위안(약 3천285억원)이 유입됐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1월까지 6개월 연속 순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이 2개월 연속 순유입으로 돌아서게 된다.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 및 부동산 위기 완화, 첨단기술 산업 육성 등 '고품질 발전' 성장전략에 기대를 거는 견해도 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5% 내외를 달성하려면 부양책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 에퀴티의 니컬러스 추이는 "많은 기업과 섹터가 매출·실적 면에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주가에 도움이 된다"면서 "부동산 이외 섹터는 시간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brdn의 니컬러스 여는 "올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경우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바닥권 부근에 있다"고 평가했다.
라자드 자산관리의 로널드 템플은 "현재로서는 중국에 대한 투자 배분을 늘리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면서 "중국은 향후 12∼18개월 이내에 가장 성적이 좋은 주식시장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전날 중국 배터리업체 CATL 주가는 모건스탠리의 비중 확대 의견에 이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14.46% 올랐고, CATL의 외국인 지분율은 1년 중 최대인 0.22%포인트 증가해 9.72%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주가지수 상승은 느리고 변동성이 클 수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반중국 분위기가 강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증시 부양책으로 인해 주가가 왜곡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사업부는 고객들에게 중국에 투자하지 말 것을 권하는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앨런 리처드슨은 "증시 안정화는 V자형 강세장 회복과 다르다"면서 "일본 증시 바닥은 30년 동안 이어졌고 L자형 흐름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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