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에티카
길가메쉬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길가메쉬 = 옌스 하르더 지음. 주원준 옮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라고 불리는 길가메쉬 서사시를 그래픽 노블로 풀었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인류 문명 4대 발상지 중 하나인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 수메르 지역의 신화적 인물을 다룬 이야기다.
기원전 2천600년을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입으로 전해지다가 기원전 1천700년경 토판에 수메르어 쐐기문자로 기록됐다. 이후 19세기에 들어 토판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은 우루크 왕조 5대 왕이자 반인반신이었다는 길가메쉬가 백성들을 지배하고, 야만인이자 친구인 엔키두와 만나 모험을 하게 된다는 토판 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모든 이야기의 어머니라는 별칭답게 서사시 곳곳에서 다른 신화에서 본 듯한 익숙한 이야기 구조들이 눈에 띈다.
신들이 일으킨 홍수에 거대한 방주를 만들어 목숨을 구하는 이야기에서는 구약성서 속 '노아의 방주', 사자 가죽을 뒤집어쓰고 떠돌며 고난을 겪는 이야기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헤라클레스가 떠오른다.
인물들을 마치 고대 토판 그림이나 벽화처럼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마르코폴로. 146쪽.
스피노자 |
▲ =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저. 필립 아마도 각색·그림. 조현수 옮김.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대표적인 저서 '에티카'를 만화로 만난다.
스피노자는 교황청 등 종교권력의 힘이 막강하던 시대에 세계는 신이 의도적으로 창조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일원론을 펼친다.
이 같은 사상 때문에 생전에는 종교적 핍박을 받았지만, 현대에는 철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꼽힌다.
'에티카'에서는 단 하나의 실체가 창조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한다는 점을 논증하고, 또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복을 찾아야 하는지를 일러준다.
원저는 라틴어로 쓰였고, 행복과 지성, 감정 등에 대해 다룬 철학적인 내용이라 어렵기로 유명한 철학서다.
필립 아마도는 이처럼 까다로운 철학을 그림으로 쉽게 풀어내고, 곳곳에 '일타 교수의 한마디'라는 해설을 달아 읽기 쉬운 이야기로 만들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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