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과실 40.6%로 전체 평균보다 37.5%p 높아…1985년 관련 통계 후 약 40년만 최대
사과 물가 상승률 71.0%로 역대 세 번째 70% 상회…배는 24년 5개월 만의 최고
정부, 할인 지원 집중…과일 생산량 급감 예방 '생육관리 협의체' 구성
신선과실 물가 2월에만 41.2% 상승 |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신선미 기자 =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그만큼 다른 품목에 비해 과실 물가 부담이 컸다는 얘기다.
복숭아 물가 상승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사과·배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 높았다.
이 격차는 과실 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컸다.
기존 최대 격차는 1991년 5월의 37.2%포인트였다.
연월 | 총지수 | (농산물) 과실 | 격차 |
2023.01 | 5.0 | -4.4 | -9.4 |
2023.02 | 4.7 | -3.3 | -8.0 |
2023.03 | 4.2 | 0.8 | -3.3 |
2023.04 | 3.7 | -1.9 | -5.6 |
2023.05 | 3.4 | -0.7 | -4.0 |
2023.06 | 2.7 | 3.1 | 0.4 |
2023.07 | 2.4 | 6.3 | 3.9 |
2023.08 | 3.4 | 14.2 | 10.8 |
2023.09 | 3.7 | 25.5 | 21.8 |
2023.10 | 3.8 | 27.8 | 24.1 |
2023.11 | 3.3 | 25.7 | 22.4 |
2023.12 | 3.2 | 25.7 | 22.5 |
2024.01 | 2.8 | 28.1 | 25.3 |
2024.02 | 3.1 | 40.6 | 37.5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이는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이 40.6%로 1991년 9월(43.7%)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사과가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대체제인 다른 과일 가격도 상승하며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3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신선과실 물가 |
배 물가 상승률은 61.1%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격차는 58.0%포인트 벌어져 1999년 9월(64.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복숭아 물가 상승률이 63.2%로 1976년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61.2%)를 넘어 새 기록을 썼고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격차도 60.1%포인트로 역대 가장 컸다.
감 물가 상승률은 55.9%로 1994년 8월(69.7%) 이후 2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참외는 37.4%로 2010년 5월(42.9%) 이후 13년 9개월 만의 최고였다.
[표] 월별 주요 과실 물가 상승률 추이 (단위: %)
연월 | 총지수 | 사과 | 배 | 복숭아 | 감 | 귤 | 참외 |
2023.01 | 5.0 | -4.2 | -17.3 | -12.3 | -16.8 | 14.3 | -6.2 |
2023.02 | 4.7 | -6.8 | -19.6 | -10.8 | -20.5 | 14.7 | -4.5 |
2023.03 | 4.2 | -7.8 | -22.9 | -6.9 | -17.7 | 14.0 | 16.6 |
2023.04 | 3.7 | -1.6 | -21.2 | -9.3 | -17.4 | 10.9 | 1.8 |
2023.05 | 3.4 | 4.7 | -21.7 | -8.0 | -17.6 | 12.3 | -0.2 |
2023.06 | 2.7 | 12.7 | -20.5 | -3.5 | -17.9 | 17.9 | 19.8 |
2023.07 | 2.4 | 23.9 | -18.0 | 2.1 | -17.2 | 20.3 | 5.8 |
2023.08 | 3.4 | 32.2 | -11.1 | 23.6 | -17.4 | 29.4 | 11.1 |
2023.09 | 3.7 | 56.3 | 2.4 | 41.0 | -16.1 | 42.4 | 21.9 |
2023.10 | 3.8 | 74.7 | 16.5 | 45.7 | 13.8 | 15.9 | 23.0 |
2023.11 | 3.3 | 56.8 | 20.6 | 42.7 | 24.6 | 15.9 | 21.9 |
2023.12 | 3.2 | 54.4 | 33.2 | 44.4 | 32.0 | 20.9 | 22.7 |
2024.01 | 2.8 | 56.8 | 41.2 | 48.1 | 39.7 | 39.8 | 25.7 |
2024.02 | 3.1 | 71.0 | 61.1 | 63.2 | 55.9 | 78.1 | 37.4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과일 가격 강세는 올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으로 병해충이 유입되면 생산이 줄고 비용이 들어 가격만 올려 결국 소비자 부담을 더 키우는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물량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에 나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 농산물 물가 안정에 예산투입…사과·배 40% 할인 지원 |
농식품부는 올해 설 성수기에 69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행사를 지원한 데 이어 이달과 다음 달에도 농축산물 납품단가 인하와 할인 지원에 모두 43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은 1천80억원으로 다음 달까지 920억원을 쓰고 나면 상반기에 모두 소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반기 추석과 김장철에도 할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어 일각에서는 예비비 편성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정부는 아직 예비비 검토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할인 지원과 함께 할당관세 등을 활용해 수입 과일 공급을 늘려 수요를 분산할 것"이라며 "참외, 수박 등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과채류가 본격 공급되면 사과, 배 수요가 분산되면서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와 같은 과일 생산량 급감 피해가 올해 재발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 생산자 단체 등과 '과수 생육관리 협의체'를 조성해 냉해와 병해 예방 조치도 진행 중이다.
[그래픽] 과실물가·소비자물가 추이 |
kaka@yna.co.kr, s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