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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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8일)보다 20.51포인트(0.77%) 내린 2659.84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665.58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69억원, 112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85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낙폭의 확대를 방어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 전반적으로 ‘파란 불’이 들어온 가운데, 특히 시총 2위 SK하이닉스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8% 내린 16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부터 파죽지세로 오르며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가 이날 하락 전환한 것은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5% 이상 낮은 875.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로드컴(-6.9%), 인텔(-4.6%) 등의 반도체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으며,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넘게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AI용 초고성능 D램 ‘HBM3′의 양산을 시작한 이후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5세대 HBM인 ‘HBM3E’의 공급도 시작한다. 엔비디아의 ‘H200′ 출시 일정에 맞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돼왔다.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올해 들어 꾸준히 견조한 주가 흐름을 지속해왔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현대차 역시 3.75% 하락 마감했다. 기아도 1.71% 내렸다. 그 외에도 저PBR 업종으로 함께 분류돼 상승했던 증권 업종(-2.46%)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주와 달리 엔터테인먼트·게임 등 그동안 소외됐던 성장주들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4.73%, 4.62% 상승 마감했다. 하이브도 4.32% 올랐다.
이날 하락장에는 이번주 발표될 미국 CPI 등에 대한 경계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3일(현지 시각)에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높았던 1월 CPI가 주요 주가 지수들을 대폭 끌어내린 바 있다. 물가 안정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2.75포인트(0.31%) 오른 875.9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2억원, 93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홀로 184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310.3원으로 마감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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