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문객이 일본 니케이 증시 시세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니케이225 평균주가(니케이지수)는 34년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24.02.22.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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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아시아 주요 증시에선 일본 증시 급락이 두드러졌다.
일본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9% 하락한 3만8820.49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 넘게 빠지며 3만8400선까지 밀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엔화 강세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일본 중앙은행이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중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를 부양하는 한 축이었던 엔화 약세 현상이 멈추고 가치가 상승하는 추세다. 한동안 1달러당 150엔에 육박하던 엔화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47엔 아래인 146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 상승해 작년 7월 이후 주간 상승 폭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1달러당 145엔 환율을 테스트하고, 이 수준이 무너지면 빠르게 140엔까지도 근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5.5% 급락하면서 일본 증시에서도 관련주인 도쿄일렉트론이 3.15%, 어드반테스트가 4.78% 빠졌고,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을 보유한 소프트뱅크그룹도 6.04% 급락했다.
AFP통신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의 첨단 기술주의 하락과 동시에 달러 대비 엔화 상승에 겁을 먹은 듯하다"며 "일각에서는 연초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증시가 한 차례 조정을 받는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74% 상승한 3068.46을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막판 1.33% 상승한 1만6571.34에 거래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210위안으로 14% 올린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은 이날 심천 거래소에서 14.46% 급등한 180.850위안을 기록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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