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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연봉 역대 최고 경신… 류현진-박동원 25억 1위, 한화-LG 샐러리캡 고민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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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 야구 최고의 선수들이 총집결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참패한 한국 야구지만, 어쨌든 외형적으로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게 선수들의 연봉에서도 잘 드러난다. KBO리그가 2024년 평균 연봉으로는 역대 최다 금액을 경신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선수들의 연봉도 속속 공개됐다. 샐러리캡 위반을 피해가고자 하는 구단의 필사적인 노력도 느낄 수 있다. 샐러리캡 문제가 올해 어떻게 풀릴지도 관심사가 됐다.

KBO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4년 KBO 리그에 소속된 선수(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 513명의 평균 연봉은 1억5495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KBO는 이에 대해 ‘지난해 평균 1억4648만 원보다 약 5.8% 오른 금액이며, 평균 연봉 역대 최고액으로 기록됐던 2022시즌 1억5259만 원보다 약 1.5% 올라 역대 KBO 리그 평균 연봉 최다 금액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평균 연봉이 1억 원 시대를 연 것은 사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FA 시장이 활성화되며 총액 100억 원을 넘기는 계약들이 속출했으며, 이는 샐러리캡 제도가 생긴 뒤에도 줄어들지 않고 고액 연봉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그 결과 KBO리그 평균 연봉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그렸으며 지난해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5.8%가 오르며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기록을 뛰어넘었다.

◆ 29년 만의 우승 감격 LG, 연봉으로 화끈하게 보상했다… 팀 평균 연봉도 1위

KBO는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팀 평균 연봉 1억 9,009만원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LG의 등록선수 연봉 총액은 87억4400만 원으로 리그 5위다. LG보다 총 연봉 총액이 높은 팀은 롯데(89억8400만 원)를 비롯, kt(88억6000만 원), SSG(88억2900만 원), 한화(88억2100만 원)까지 네 개 팀이 있다. 다만 LG는 소속 선수의 수가 앞선 네 팀보다 적다. 이 때문에 평균 연봉에서는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한 팀의 평균 연봉이 2억 원 시대를 여는 것도 이제는 멀지 않아 보인다. LG의 평균 연봉 인상률은 30.1%로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LG의 지난해 팀 평균 연봉은 1억4616만 원이었는데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높은 상승률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다.

연봉 총액 2위에 오른 Kt는 평균 연봉에서도 지난해보다 8.5% 오른 1억7038만 원으로 2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정규시즌 12위를 기록한 팀들이 평균 연봉에서도 12위였다. kt는 고영표와 비FA 다년 계약을 하며 전체적인 팀 연봉도 불어났다. 반면 키움은 연봉 총액 57억5500만원, 평균 연봉 1억2245만 원으로 두 부문 모두 10위에 자리했다. 두산은 평균 연봉이 2023시즌 1억6215만 원에서 1억3988만 원으로 13.7%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가장 큰 구단으로 기록됐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소속 선수 기준으로 팀 평균 연봉은 LG(1억9009만 원), kt(1억7038만 원), SSG(1억6979만 원), 롯데(1억6951만 원), 한화(1억6335만 원), 삼성(1억4919만 원), KIA(1억4164만 원), 두산(1억3988만 원), NC(1억3322만 원), 키움(1억2245만 원) 순이었다.

상위 28인 연봉만 따지고 보면 평균은 LG(2억8871만 원), SSG(2억8807만 원), 롯데(2억8707만 원), kt(2억8479만 원), 한화(2억8089만 원), 삼성(2억4954만 원), KIA(2억3482만 원), 두산(2억3150만 원), NC(2억1107만 원), 키움(1억8171만 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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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선수들 연봉은 어찌되나… ‘6년 124억’ 오지환 연봉은 올해 3억

KBO는 ‘LG 박동원이 2024 시즌 최고 연봉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총액 65억 원에 계약했던 박동원은 사실 지난해 연봉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지난해 연봉은 단 3억 원이었다. 계약금을 빼더라도 연봉 수준이 지나치게 낮았다. 결국 4년 계약 중, 상당수 연봉을 중간 이후로 미뤄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샐러리캡을 피해가기 위한 LG의 전략이다. 박동원의 올해 연봉은 25억 원으로 올라 73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BO는 ‘이 기록은 2022시즌 SSG 한유섬의 1233.3% 인상률에 이은 KBO 리그 역대 2위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한유섬 또한 샐러리캡을 피해가기 위한 연봉 설계를 했다. 당시 인상률도 정상은 아니었다. 이에 박동원은 2020시즌 KT 박병호(당시 키움)의 16년 차 최고 연봉(20억)도 넘어섰다.

반대의 경우가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올 시즌 전 6년 124억 원 다년 계약이 공식적으로 발효됐다. 박동원의 연봉이 3억 원으로 25억 원으로 오른 반면, 오지환의 올해 연봉은 3억 원으로 깎였다. 박동원과 오지환의 연봉을 엇갈리게 설계해 샐러리캡 제도를 피해갔음을 알 수 있다. 샐러리캡 제재를 피해가기 위해 LG가 설계를 잘한 셈이다. 두 선수의 올해 연봉은 합쳐도 28억 원이다. 박동원과 오지환의 계약서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는 두 선수의 연봉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사실 이런 설계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팀들에게서 공히 발견되고 있다.

한화 류현진과 LG 박동원은 동일하게 25억 원을 받으면서, 2024시즌 KBO 리그 연봉왕은 투수와 타자에서 1명씩 나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8년 총액 170억 원(비공개 옵트아웃 조항 포함)에 계약하며 전격 KBO리그 유턴을 선언했던 류현진은 첫해 25억 원으로 계약을 시작한다. 류현진은 비FA 다년 계약이라 계약금이 없다. 구단은 인센티브 없는 전액 보장 금액이라고 밝혔다. 170억 원을 8년으로 나누면 연간 21억2500만 원 수준인데 평균보다는 높게 스타트하는 셈이다.

한편 투수 부문에서는 KT 고영표, 롯데 박세웅이 각각 20억 원, 13억5000만 원으로 2,3위에 올랐다. SSG 박종훈이 11억 원으로 투수 전체 4위다. 타자 부문에서는 삼성 구자욱, 두산 김재환이 각각 20억 원, 15억 원으로 2,3위를 기록했다.

야수를 조금 더 세분화하면 포수는 박동원(LG)이 25억 원으로 1위, 유강남(롯데)이 10억 원으로 2위, 박세혁(NC)과 김태군(KIA)이 각각 7억 원으로 공동 3위다. 1루수 부문은 채은성(한화)이 10억 원으로 1위, 박병호(kt)가 7억 원으로 2위, 오재일(삼성)이 5억 원으로 3위, 이원석(키움)이 4억 원으로 4위다. 2루수 부문은 박민우(NC)가 10억 원으로 1위, 최주환(키움)이 6억5000만 원으로 2위, 김선빈(KIA)이 6억 원으로 3위, 안치홍(한화)이 5억 원으로 4위다. 3루수는 황재균(kt)과 최정(SSG)이 각각 10억 원으로 공동 1위이며, 허경민(두산)이 6억 원으로 3위, 노시환(한화)이 3억5000만 원으로 4위다.

유격수 부문은 김혜성(키움)이 6억5000만 원으로 1위, 노진혁(롯데)이 6억 원으로 2위다. 오지환(LG), 김상수(kt), 박성한(SSG), 박찬호(KIA)가 모두 3억 원으로 공동 3위다. 외야수는 구자욱 김재환에 이어 한유섬(SSG)이 9억 원으로 3위, 박건우(NC)와 나성범(KIA)이 각각 8억 원으로 공동 4위다. 외야수는 전준우(롯데)가 13억 원으로 1위, 김현수(LG)와 최형우(KIA)가 각각 10억 원으로 공동 2위, 손아섭(NC)이 5억 원으로 4위다.

구단별 연봉 순서는 LG의 경우 박동원(25억 원), 김현수(10억 원), 박해민(6억 원), 홍창기(5억1000만 원), 최원태(4억 원), kt는 고영표(20억 원), 황재균(10억 원), 박병호(7억 원), 장성우(5억 원), 배정대(3억2000만 원), SSG는 박종훈(11억 원), 김광현 최정(각 10억 원), 한유섬(9억 원), 문승원(8억 원), 서진용(4억5000만 원), NC는 박민우(10억 원), 박건우(8억 원), 박세혁(7억 원), 손아섭(5억 원), 이용찬(4억 원), 두산은 김재환(15억 원), 정수빈 허경민(각 6억 원), 양의지(5억 원), 홍건희 김재호 양석환(각 3억 원), 강승호(2억5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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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KIA는 최형우(10억 원), 나성범(8억 원), 김태군(7억 원), 김선빈(6억 원), 양현종(5억 원), 롯데는 박세웅(13억5000만 원), 전준우(13억 원), 유강남(10억 원), 노진혁(6억 원), 김원중(5억 원), 삼성은 구자욱(20억 원), 오재일(5억 원), 원태인(4억3000만 원), 김재윤 백정현 오승환 강민호(각 4억 원), 임창민 류지혁(각 2억 원), 한화는 류현진(25억 원), 채은성(10억 원), 최재훈(6억 원), 이태양 안치홍(각 5억 원), 노시환(3억5000만 원), 키움은 이형종(6억8000만 원), 김혜성 최주환(각 6억5000만 원), 원종현(5억 원), 이원석(4억 원), 조상우(3억4000만 원) 순서다.

KBO 리그 데뷔 8년 차를 맞는 키움 김혜성은 연봉 6억5000만 원으로 리그 8년 차 역대 최고 연봉을 받는다. 2019 시즌 KIA 나성범(당시 NC)이 받은 5억 5,000만원 보다 1억 원 많은 금액이다. 12년 만에 돌아온 한화 류현진은 롯데 이대호가 2019시즌 기록한 19년 차 최고 연봉 25억과 타이를 이뤘다. 23년 차인 KIA 최형우도 2017 시즌 당시 삼성 이승엽이 기록한 역대 해당 연차 최고액이었던 10억 원을 받는다.

한편 KBO는 ‘2024 시즌 KBO 리그 최고령 선수는 41세 6개월 19일의 SSG 추신수다. 최연소 선수는 18세 1개월 10일의 KIA 이상준’이라면서 ‘삼성은 2024 시즌 최장신, 최단신 선수를 모두 보유한 팀이 됐다. 삼성에 새롭게 합류한 투수 레예스가 198cm로 최장신 선수로 등록됐고, 최단신 선수는 163cm로 등록된 김지찬, 김성윤’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이어 ‘1982시즌 선수단의 평균 연봉은 1215만 원이었다. 2024 시즌에는 1억 5,495만원으로 42년 동안 1억 4,280만원 증가했다. 평균 신장은 1982시즌 176.5cm에서 현재는 5.7cm 증가한 182.2cm 로 기록됐으며 평균 체중도 73.9kg에서 13.9kg 증가한 87.8kg’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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